외통위, 주멕시코대사관 국감…FTA 협상 조속 재개 위한 대비도 당부
한·중남미재단 설립에 공감대…대사 "지역 중요성 고려하면 꼭 필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18일(현지시간)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는 한인 밀집 지역에서 진행 중인 폐쇄회로(CC)TV 설치 사업의 내실 있는 추진 등에 대한 주문이 이어졌다.
멕시코시티에 있는 주멕시코 대사관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은 "멕시코에서는 치안 문제 해결이 현 정부 주요 국정 과제로 돼 있는데, 우리 교민 안전을 위한 대책도 중요하다"며 대사관과 한인회 등에서 추진하는 교민 밀집 지역 CCTV 설치 사업에 대해 언급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도 "CCTV는 사건 이후 범인을 잡는 목적을 넘어 범죄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 지역 경찰청과도 협력을 늘리는 등 여러 가지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거들었다.
서정인 주멕시코 한국대사는 "멕시코시티의 경우 중심가에서 도소매업을 하는 교민이 많은데, 현금 장사다 보니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이에 교민사회, 시 경찰청과 협의해 한인 밀집 지역에 CCTV를 설치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재옥 외교통일위원장은 "교민 밀집 지역에 모범적인 치안 유지 사례를 만들어 멕시코 전체에 전파되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K팝, K드라마처럼 K 폴리싱(policing·치안 유지 활동)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살펴봐 달라"고 조언했다.
2008년 이후 중단된 한국·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협상 재개와 멕시코를 비롯한 콜롬비아·칠레·페루 등 4개국 연합체인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을 위해서도 세밀한 접근을 당부했다.
민주당 박정 의원은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이 우리에게 무척 중요한데, 시장 점유율은 되레 낮아진 추세"라며 한·멕시코 FTA 협상재개와 PA 가입 등을 치밀하게 준비해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 역시 "우리나라 10대 무역국 중 유일한 FTA 미체결국이 멕시코"라며 지난 3월 협상 재개 결정 이후 진척 상황에 대해 질의했다.
서정인 대사는 "철강·자동차·석유화학 분야 자국 업계 반발에 대해 멕시코 정부가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최근 단행한 멕시코 정부 경제라인 교체 등 때문에 (협상 재개 분위기 마련에)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은 "대사관 측에서 한·중남미재단의 조속한 설립 필요성을 건의했는데, 중남미 외교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설립이) 빨리 처리돼야 할 것 같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다른 의원들도 한·중남미재단 설립안에 대해 대체로 공감하며 예산 등에 대한 검토를 약속했다.
서 대사는 "배터리 제조 등에 필요한 핵심 전략 광물 공급지로서 남미의 위상이 부각되는 등 중요성을 고려하면 재단은 꼭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주멕시코 대사관은 또 멕시코시티 내 서울공원 조성과 참전용사 조형물 건립, 메리다 대한국민회관 개선 등을 위한 입법부 차원의 지원과 관심을 요청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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