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끓긴 코넥스, 차별화 전략 시급하다 [백서원의 백미러]

발길 끓긴 코넥스, 차별화 전략 시급하다 [백서원의 백미러]

데일리안 2022-10-19 07:00:00 신고

2016년 50곳 신규 상장 이후 감소 추세...올해 5곳 ‘뚝’

활성화 정책에도 기관·기업 외면...현실적 대응 고민해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전경 ⓒ거래소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전경 ⓒ거래소

국내 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코넥스시장에도 한파가 불어닥쳤다.

문제는 코넥스가 단순한 시장 부진이 아닌 근본적인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코넥스는 코스닥 상장의 가교 역할을 위해 만들어진 시장이지만 기업과 기관투자가의 외면으로 개설 취지가 무색해졌다.

코넥스는 지난 2103년 7월 개설된 초기·중소기업들의 전용 시장이다. 당초 코넥스 시장 설립 당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2부 리그인 코스닥 시장도 신뢰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3부 리그인 코넥스가 성공하기란 어렵다는 논리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코스닥보다 재무건전성이 한두 단계 아래인 코넥스 상장기업에 손실 위험을 부담하며 투자에 뛰어드는 기관들은 많지 않았다.

코스닥 상장 진입 요건이 크게 낮아진 것도 코넥스만의 투자 매력을 떨어지게 했다. 상장 주간사 추천을 통해 코스닥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성장성 특례상장과 적자기업도 상장이 가능한 테슬라제도 등이 도입된 영향이다. 코넥스 대신 장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도 늘었다. 굳이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코스닥으로 직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지난 2016년 50곳이 상장하며 정점을 찍었던 코넥스 신규 상장기업 수는 2017년 29곳, 2018년 21곳, 2019년 19곳에 이어 2020년 12곳까지 줄었다. 지난해는 단 7개사만 상장했고 올해 들어선 5곳의 기업이 상장하는 데 그쳤다. 올해 3분기의 경우 코스닥에서 25곳의 기업이 신규 상장한 반면 코넥스 상장기업 수는 3곳에 불과하다.

어려움을 인식한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시장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개설 당시 전문투자자 위주의 시장을 육성하겠다는 목표였지만 규제 완화로 방향을 선회했다. 기존 3000만원이었던 코넥스 기본예탁금 제도는 지난 5월 말부터 폐지됐고 코스닥 이전상장 기준과 회계·공시 부담 등도 완화됐다.

이러한 방안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코넥스의 활성화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쟁력 있는 플레이어가 보이지 않는다면 시장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현재 코넥스에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종목들은 턱없이 부족하다. 거래 부진은 주가 왜곡으로 이어지고 코넥스에서 기업들이 발을 돌리게 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더 적극적으로 우량 기업 상장을 추진해 유동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또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관 참여 활성화를 현실적으로 고민해 상장사들의 투자금 유치 목적을 충족시켜줄 필요가 있다.

결국 코스닥시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코넥스만의 장점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코넥스 패싱’ 현상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투자 정보 보강과 안전장치 강화 등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초기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통로를 열어주겠다는 출범 계획이 빛 좋은 개살구에 머물지 않으려면 보다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따라줘야 한다. 이를 통해 코넥스·코스닥·코스피로의 단계적 이전이 원활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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