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30] ⑤ 디펜딩 챔프 부진·외국인 감독 '무관' 이번엔 깨질까

[월드컵 D-30] ⑤ 디펜딩 챔프 부진·외국인 감독 '무관' 이번엔 깨질까

연합뉴스 2022-10-19 07:02: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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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차전 무승'·멕시코 16강 징크스 등도 주목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930년 우루과이에서 시작해 한 달 뒤 카타르에서 제22회 대회가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선 그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징크스'가 쌓이고 있다.

각종 징크스가 이어질지, 깨질지는 팬들 입장에선 대회를 지켜보는 재미를 더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챔피언의 저주'다.

월드컵 우승팀이 그 직후 대회에선 부진한 성적을 낸다는 징크스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 팀이 2연패를 달성한 건 두 차례에 불과하다.

1934년과 1938년의 이탈리아, 1958년과 1962년의 브라질이 그 주인공이다.

2연패 달성은 이렇게 극히 드문 일이며, 특히 최근엔 지난 대회 우승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속출해 '저주'라는 수식어가 붙기에 이르렀다.

1998년 자국에서 대회를 열어 우승까지 차지한 프랑스는 다음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2002 대회 우승팀 브라질은 4년 뒤 독일 대회에서 8강엔 올랐으나 당시에도 우승 후보로 꼽혔던 터라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다.

이후 독일 대회 챔피언 이탈리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우승팀 스페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독일은 다음 대회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다.

지난 러시아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당시 세계랭킹 1위이던 독일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 0-2로 완패하며 탈락, 눈물을 떨구는 장면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축구 팬의 뇌리에 여전히 깊게 박혀 있다.

이제 공은 프랑스로 넘어왔다.

4년 전 러시아에 20년 만의 월드컵을 들어 올리며 '아트 사커의 부활'을 알린 프랑스는 이번 카타르 대회를 앞두고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1승 2무 3패에 그치고 있는데, 월드컵 본선에서 반등에 성공하며 징크스를 극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9월 칠레와의 친선경기 때 카타르 대표팀 선수들 모습 9월 칠레와의 친선경기 때 카타르 대표팀 선수들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개최국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는 것도 해묵은 징크스다.

1982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10차례 대회가 열리는 동안 개최국이 우승한 사례가 1998년 프랑스 단 한 번뿐이다.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 등 축구 강국들이 '안방 잔치'에 도전했지만,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올해 개최국인 카타르도 기량으로만 봤을 땐 이번 월드컵 본선에 나선 팀 중 최약체에 속해 이 징크스는 한 번 더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국가가 우승하지 못하는 것도 어느덧 월드컵에서 '법칙 아닌 법칙'으로 자리 잡았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우승을 지휘한 디디에 데샹 감독을 비롯해 역대 월드컵 우승팀의 사령탑은 모두 '자국 출신'이었다.

데샹 감독 체제가 유지된 프랑스를 비롯해 브라질(치치), 잉글랜드(개러스 사우스게이트), 독일(한지 플리크), 스페인(루이스 엔리케) 등 본선에 나서는 32개국 중 자국 출신 사령탑이 이끄는 팀이 20개국이 넘어 확률상으론 이번에도 '외국인 감독 무관' 가능성이 더 높다.

FIFA 랭킹 상위권에선 현재 2위인 벨기에 정도가 외국인 사령탑(스페인 출신 로베르토 마르티네스)을 두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패하고 아쉬워하는 멕시코 선수들. 오른쪽은 브라질의 네이마르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패하고 아쉬워하는 멕시코 선수들. 오른쪽은 브라질의 네이마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특정한 한 나라가 주인공인 징크스로는 멕시코의 '16강 징크스'가 있다.

멕시코는 1994년 미국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무려 7회 연속 16강에 올랐으나 모두 8강엔 닿지 못했다.

1994년 불가리아, 1998년 독일, 2002년 미국, 2006년과 2010년엔 아르헨티나, 2014년엔 네덜란드, 2018년엔 브라질을 16강에서 만나 모두 덜미를 잡혔다.

올해 대회에서 멕시코는 아르헨티나,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C조에서 경쟁한다.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손흥민의 슛 장면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손흥민의 슛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차전 무승 징크스' 격파에 나선다.

한국은 지난 10차례 월드컵 본선을 치르는 동안 두 번째 경기에서 4무 6패에 그쳤다. 한국의 월드컵 도전 역사에서 가장 큰 패배 중 하나인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전(0-5)도 조별리그 2차전이었다.

2014 브라질 대회 때는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 러시아 대회 때는 멕시코에 1-2로 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조별리그 H조에 속했는데, 2차전은 28일 가나와의 경기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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