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낸드 안돼" 美 규제에 꼬리내린 애플…삼성·SK는 웃는다

"中 낸드 안돼" 美 규제에 꼬리내린 애플…삼성·SK는 웃는다

아시아타임즈 2022-10-19 10:34: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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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창수 기자] 애플이 중국 반도체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로부터 아이폰에 들어갈 낸드플래시 칩을 공급받겠다는 계획을 최근 철회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대중(對中) 반도체 규제 정책에 ‘가성비’ 좋은 중국 칩 사용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낸드플래시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자칫 YMTC가 막대한 판매량의 아이폰을 등에 업고 시장 점유율을 늘릴 부담을 덜었다. 이를 계기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image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V7 SSD' 이미지컷. (사진=삼성전자)

애플, 美 행정부 강력 규제에 YMTC 칩 사용 계획 철회…국내 업체엔 ‘호재’

19일 업계와 외신을 종합하면 최근 애플은 YMTC가 생산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대량 공급받아 아이폰에 탑재할 기존 계획을 전격 보류했다. 

2016년 설립된 YMTC는 중국 유일 낸드플래시 양산 기업이다. 사실상 국가자본 성격인 칭화유니(지분 51%)와 중국반도체기금(24%), 후베이성(25%)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최소 280억 위안(약 6조원)의 정부 지원금이 투입된데다 관계사로 거느린 중국 반도체 소재·장비·패키징(후공정) 회사들만 해도 수십여 곳에 달한다.

애플은 주로 중국 시장에 판매될 아이폰 물량에 YMTC 칩을 적용할 계획이었는데 이는 글로벌 수요의 약 40%에 육박한다. YMTC의 글로벌 낸드 점유율은 3.4%(2022년 2분기 기준)로 아직 미미하다. 애플에  납품할 경우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경쟁사대비 20% 이상 저렴한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됐다.

애플은 비용 절감, 공급망 다각화 차원에서 이를 추진해 왔으나 최근 미국 행정부가 강력한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무산됐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7일 미국 기업이 △18나노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나노 이하 로직 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한 중국 31개 기업에 YMTC가 포함되며 규제 발표 이후 눈치를 살피던 애플의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해당 명단에 오른 중국 업체들과 거래를 하려면 물품을 보내기 전에 실사를 거쳐 합리적 사업인지 확인 조사를 수행하고 당국에 추가로 허가증을 신청해야 한다. 통제 성격이 다분한 조치로 사실상 이들 기업과의 거래를 막는 것이 목적이다.

낸드시장 ‘큰 손’ 애플이 YMTC 칩 사용을 사실상 포기하며 낸드플래시 매출 비중이 큰 국내 반도체사들은 안도하는 기류가 읽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3.3% 점유율로 1위, ‘솔리다임 효과’가 더해진 SK하이닉스는 2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일본 키옥시아, 미국 웨스턴디지털·마이크론 등이 쫓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등에서 생산한 낸드플래시를 사용해 왔다. 애플이 원가 절감,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YMTC 칩을 판매량이 많은 아이폰에 대량 사용했을 경우 YMTC ‘덩치’를 키워주는 모양새가 됐을 거란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YMTC가 점유율이 낮고 기술력도 뒤처졌지만 애플이 자사 기술과 노하우를 이용해 YMTC 제품 보완에 나섰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자칫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에 타격을 줄 수 있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은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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