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수준의 인간성"...'학폭'으로 한국 쫓겨난 이재영 복귀 시도에 과거 재조명

"참혹한 수준의 인간성"...'학폭'으로 한국 쫓겨난 이재영 복귀 시도에 과거 재조명

살구뉴스 2022-10-19 14:21: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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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학교 폭력’ 논란으로 V리그를 떠난 이재영(26)과 한국 복귀와 관련해 두 차례 만난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이 곧바로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10월 18일 KBS NEWS는 이재영이 최근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두 차례 만남을 갖고 입단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볍게 만났다고는 해도, 현재 자유계약선수 신분인 이재영을 두 번이나 만났다는 것 자체가 구단의 영입 의사를 보여준 것입니다.

페퍼 홈페이지 페퍼 홈페이지

보도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 측은 해당 매체에 "최근 팀에서 부상당해 시즌이 끝난 하혜진의 전력 이탈에 대한 부담감을 덜기 위해 이재영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구단 측은 완전히 영입을 결정한 건 아니라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학폭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화해가 전제돼야 하고, 배구계에 일으킨 물의에 대해 팬들에게도 설명과 설득 과정을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영 복귀 추진에 팬들 트럭 및 화환 반대시위

일부 팬들은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리는 여자 프로배구 2022~23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이재영의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시위를 진행한다고 예고했습니다.

독자제공 독자제공

이들 팬들은 “‘학폭 가해자 팬들과 화해? 팬들은 화해할 생각 없습니다!’, ‘민주화의 고장 광주에 무력행사 학폭범을 품으라니요’, ‘팀컬러가 젊은 선수들의 패기? 진짜 사람 패는 선수를 데려오면 어쩌나’ 등의 문구로 트럭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팬들은 “리베라 호텔 입구와 광주시청, 페퍼저축은행 본점 페퍼존에도 복귀 반대 메시지를 적은 화환을 설치했거나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페퍼저축은행, 이재영 V리그 복귀 접촉 "알아본 게 나쁜 건 아니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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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은 알아본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구단 입장에서 선수를 알아보는 게 나쁜 건 아니지 않나"고 반문하면서 "이제 알아보는 단계였다. 저희는 실업 선수든 뭐든 다 알아보고 있었고 이재영도 그 중 하나였다. 이재영이 여러 가지 이슈가 있는 선수다 보니 (영입 시도가) 크게 보일 순 있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논란을 제외하면 기량은 검증된 선수인 만큼 계속 상황을 주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영은 2014~2015시즌 V리그 여자부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 후 첫 시즌 신인선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2016~2017, 2018~2019시즌 두 차례 정규시즌 MVP에 올랐고 2018~2019시즌 팀의 V리그 통합 우승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거머쥐었습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력 면에서 훌륭한 선수니까 당연히 알아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계속 고민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향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장 다음 주에 시즌을 시작해 아직 만날 계획까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염두에 두고 고민해보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페퍼감독은 "우리가 (이재영을) 재기하게 해주고 싶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런 자충수를 구단이 둘 이유도 없다"면서 "현재까지는 그저 알아보는 수준에서 만나본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재영·다영 학폭 피해자 만나보니…"거짓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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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이재영이라면 단숨에 페퍼저축은행은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 수 있지만, 대신 팬들의 마음을 잃을 우려가 있습니다.

2021년 2월 이재영은 쌍둥이 자매 이다영과 함께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이들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무기한 활동정지, 대한배구협회는 배구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재영은 쌍둥이 여동생 이다영과 더불어 김연경 이후 한국 배구를 이끌 거포로 주목받았으나, 참혹한 수준의 인간성이 학교폭력 사건을 통해서 드러남에 따라서 이재영은 모든 부분에서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인간으로 전락하게 되었으며, 협회로부터 무기한 정지 징계를 받은 시점에서 앞으로도 한국 배구를 이끌 에이스가 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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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잘못이라고는 하지만 그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른이 되어서도 그 잘못을 계속하겠다'는 마인드를 공표한 셈이 되었으며, 졸지에 이재영의 별명도 '핑크 폭격기'에서 '핑크 자폭기'로 바뀌었습니다(...).

이재영이 비판받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 학교폭력 그 자체만이 아닌 이를 반성하고 뉘우치지 않는 태도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후 이재영은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로 이적했지만, 지난해 11월 무릎 수술을 목적으로 귀국했고 그리스로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이다영은 그리스 리그에서 세터로 활약한 뒤 루마니아 리그 팀 '라피드 부쿠레슈티'로 이적했습니다.

​​​​​​​"이재영, 이다영 복귀시켜라" 삐뚤어진 팬심, 비난에 기름 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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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기준, 이다영과 더불어 이재영에 대한 배구팬들의 인식은 추락한 상태입니다. 팬카페인 '재영타임'을 비롯한 몇몇 극성 팬들만 소수 남아 이재영을 이 악물고 피의 쉴드를 치고 있지만, 피해자들을 괴롭히고 사과 한 번 하지 않는 데다 고소까지 하는 이재영을 옹호하는 열성팬들이 남았을 리가 없으며, 이재영을 사랑했다시피했던 순수 팬들은 완전히 사멸된 상태입니다.

몇몇 옹호팬들은 '이재영도 배구선수인데 배구로 먹고 살 기회까지 빼앗는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니냐, 실력은 훌륭하니 대표팀에서 뛸 기회를 줘야 한다'고 하는데, 애초에 실력과 인성은 아무 상관 없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뉴스 1 뉴스 1

이재영-이다영이 김연경과 갈등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이미 소속팀의 성적은 서서히 곤두박질치고 있었으며, 이는 GS전 0대 3 완패를 기점으로 폭발했습니다. 정작 대표팀은 이재영과 이다영 없이도 한 수 강한 일본, 터키를 꺾고 4강에 가는 기적을 이루어냈습니다. 이재영도 먹고 살 기회를 줘야 한다고 하는데, 애초에 한국에서 먹고 살 그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것은 쌍둥이 자신들입니다. 

 

송명근, 박상하와 마찬가지로 피해자들에 대한 단 한 번이라도 진심어린 사죄를 했다면, 피해자들을 보상하고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는 말 한마디만 했었어도 국내 복귀에 대한 여론이 하다못해 지금보다는 더 긍정적이었을 것입니다. 

그 한 번의 사과도 하지 않고 배구하겠다고만 떠들어대니 팬들의 비판이 심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재영의 팬들은 '사과해야 한다'는 점은 애써 외면하고, 그저 복귀시켜야 한다고만 주장하고 있습니다.

​​​​​​​쌍둥이 언니 이재영, 결국 한국서 '중대 결심'…선수 생명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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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사과도 없었던 이재영과 이다영이 설령 한국에 복귀하든, 국가대표 자격을 되찾든, 김연경을 이어 한국 배구의 에이스가 되든, 진심어린 사과가 없는 한 그 어떤 누구도 저 두 선수를 아무도 레전드로 인정해 줄 일 따위도 없을 것이고, 또 피해자들을 희생시키면서 최고의 선수가 되어봤자 그런 건 아무 의미와 가치도 없습니다.

똑같은 흥국 롱런 소속이라도 김연경은 세계적인 배구 레전드가 되었지만 전민정은 승부조작으로 퇴출당하고 현재 아무도 그 이름을 알지도 못 하며, 잊혀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결국 (극성 팬들을 제외한) 이재영을 최고로 좋아했던 팬들이, 이다영과 더불어 사과 없는 이재영에 대한 배신감으로 인해 이재영을 가장 증오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재영을 팬들이 이렇게까지 미워하게 된 이유는 학교폭력 그 자체 뿐만이 아니라, 그 잘못을 단 한 번조차 진심으로 사죄하지 않기 때문인 것입니다. 결국 학교폭력을 하고 피해자들을 고소했다는 그 낙인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흑역사이자 금지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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