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해야" vs "식물 보존해야" 세종수목원 고라니 사냥 논란

"공존해야" vs "식물 보존해야" 세종수목원 고라니 사냥 논란

연합뉴스 2022-10-19 14:33:16 신고

3줄요약

"국제보호종 사냥 부적절"…"식물 잎 닥치는 대로 먹어"

국립세종수목원 현판 국립세종수목원 현판

[국립세종수목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국립세종수목원이 원내 서식 식물 보존을 이유로 엽사를 동원해 고라니들을 사냥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대전환경운동연합과 세종시민들에 따르면 세종수목원은 지난 17일 엽사를 시켜 고라니 12마리를 사살했다.

수목원에서 키우는 국화와 튤립은 물론 사철나무 잎을 먹어 치우면서 식물에 큰 피해를 준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생명 경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수목원은 고라니 사냥을 즉각 중단하고 공존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고라니는 국내에서 유해조수로 분류돼 있지만,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적색목록으로 등록해 보호하고 있다"며 "국제 보호종을 국가기관이 앞장서 총을 사용해 사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목원은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생태계 구성원인 고라니와 공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수목원은 수목뿐 아니라 생태계를 보호해야 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고라니 고라니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대해 국립세종수목원은 고라니 피해가 너무 심각해 사살이 불가피했다고 항변한다.

조남성 수목원장은 "낮에 세종중앙공원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예정지에 서식하는 고라니 떼가 밤에 세종수목원으로 몰려와 국화와 튤립, 나팔꽃은 물론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사철나무와 측백나무 잎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며 "인력을 동원해 고라니 몰이도 했지만, 워낙 빨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라니를 해치지 않고 공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고라니가 수목원 중심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다음 달 원내 갈대밭 쪽에 1㎞ 길이의 펜스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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