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소비 감소에 사업 철수까지"…유업계 침체 현실화

"우유소비 감소에 사업 철수까지"…유업계 침체 현실화

아시아타임즈 2022-10-19 15:23: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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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대형마트 내 우유 매대.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저출산에 따른 우유 소비 감소로 인해 국내 유(乳)업계 침체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롯데우유가 전신인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결국 사업을 종료했다. 이는 전국 단위의 유업체가 사업 철수에 나선 것은 첫 사례다. 

업계에서는 출산율 저하, 원윳값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유업계가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주요 유업체들도 갈수록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업계는 주력사업인 우유만으로는 수익 개선이 힘들 것으로 판단해 사업다각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8일 유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최근 전 직원에게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 내용을 담은 메일을 보냈다. 정리해고 대상은 푸르밀 전 임직원으로 시점은 11월30일이다. 푸르밀의 사업 종료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르밀은 1978년 롯데유업주식회사로 설립된 후 롯데햄우유로 변경됐다가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해 2009년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지난해 말 공동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신 회장의 둘째 아들인 신동환 대표가 단독 경영에 나섰지만 적자가 계속됐다. 

푸르밀은 2018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원으로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규모는 865억원이지만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596억원보다 증가해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LG생활건강 등이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이 때문에 무산됐다. 

유업체들의 주력 사업인 우유는 갈수록 소비가 줄면서 회사의 생존 여부까지 위협하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001년 36.5kg에서 2020년 26.3kg까지 줄었다.

또한 저출산 영향도 크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40만명대를 유지했던 신생아 수는 2017년 35만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26만명대 까지 낮아졌다.

여기에 원유 생산 과잉, 원유값 상승에 따른 재고 부담까지 커지면서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됐다. 사료값·인건비·시설비·운송비 등의 상승을 2013년 정부가 생산비 연동제를 도입해 농가 소득을 보장해 주면서 기업 부담이 가중됐다. 이에 정부는 원유 용도별 차등 가격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유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매출액 1조8434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2% 감소한 582억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매출은 95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으나, 영업적자는 778억 원을 기록해 전년(-767억 원) 대비 더 확대됐다.

매일유업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5.72%, 2019년 6.12%로 소폭 올랐다가 다시 2020년 5.91%로 떨어진데 이어 지난해 5.66%를 기록하면서 연속 하락세를 겪고 있다.

각 업체들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단순 우유 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사업 다각화 시도에 나섰다. 매일유업은 식물성 우유, 외식 사업, 성인영양식 등 사업 다각화에 시동을 걸었고, 서울우유는 유당 분해 우유, 락토프리 우유, 단백질 강화 제품 등 기능성 시장과 국산 원유를 활용한 가정간편식과 디저트 등을 출시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환자 영양식 등 케어푸드 사업과 단백질 브랜드 강화, 식물성 우유 제품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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