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조기 매각’ 물 건너갔나…딜레마 빠진 산업은행

‘HMM 조기 매각’ 물 건너갔나…딜레마 빠진 산업은행

이뉴스투데이 2022-10-19 16:21:51 신고

3줄요약
부산항에 정박 중인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부산항에 정박 중인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HMM이 빠른 시일 내에 매각될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해상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띄고 있는 데다 하반기 해운시황 하락 조짐이 드러나면서 조기 매각을 추진해 온 산업은행도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이달 초까지 해운업계에서는 HMM 조기 매각 가능성을 내다보는 분위기가 확산돼 왔다. 윤석열 정부가 해운시장의 민간 비중을 더욱 확대하려는 정책 기조 아래 HMM 민영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냈고, HMM이 지난해 상승세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해서다.

산업은행도 HMM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매각가를 최대한 높여 그간 정상화를 위해 투입한 자금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는 적기가 임박했다는 판단 아래 구체적인 시점을 저울질한 것으로 보인다. HMM과 마찬가지로 채권단 관리체제에 놓여 있던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전격 인수된 사실도 산업은행의 이 같은 행보를 재촉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해상운임이 잇따라 하락하면서 이같은 산업은행의 시도는 불투명해진 상황에 봉착했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기준 1814.00을 기록하며 올해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초 5100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에 올랐지만, 이후 물동량 감소로 줄곧 내림세를 이어갔다.

철광석·석탄·곡물 등 주요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도 크게 하락했다. 철강 물동량의 중국발 수요 부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곡물 운송량 감소 등으로 지난 12일 기준 1873을 기록, 올해 5월 연중 최고치였던 3369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를 나타냈다.

더욱이 하반기부터 해운업계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해운 경기 사이클이 하향 기조 초입에 들어섰다는 일각의 지적까지 나오자 산업은행의 HMM 조기 매각 움직임은 동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HMM 실적이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매각가 산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특히 앞선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2조원 인수 건과 관련해 헐값 매각과 특혜 시비가 나오는 국면에 HMM 매각가격까지 예상보다 낮을 경우, 산업은행에 비난의 화살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산업은행은 정부가 2025년 말까지 HMM 민영화 빙침을 표명한 만큼, 매각 시기를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매각가가 더욱 떨어질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산업은행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해운업종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운 업황이 실질적으로 하락세에 진입할 경우, HMM 매각 시기를 예측하기는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