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당협위원장 오찬 “적대적 반국가세력과는 협치 불가능, 모든 것 던지기로 마음먹었다”

尹대통령, 당협위원장 오찬 “적대적 반국가세력과는 협치 불가능, 모든 것 던지기로 마음먹었다”

폴리뉴스 2022-10-19 17:22:02 신고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들을 만나 “정치를 선언하고 국민 앞에 나설 때 저의 모든 것을 던지기로 마음먹었다.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전개될 여야 대치정국에 대비한 전투모드 돌입을 예고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천효정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들을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다시 도약시키고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자”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대변인실은 추가 브리핑에서 한 당협위원장이 최근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언급하며 “종북 주사파 세력에 밀리면 안 된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고, 안보 상황도 녹록치 않다. 이런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확신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에 공감하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지만,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대변인실은 이 발언에 대해 “이는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세력과는 타협할 수 없다는 의미로, ‘국가 보위’가 첫 번째 책무인 대통령으로서 기본적 원칙을 언급한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정신을 공유하고 있다면 그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헌법정신과 대통령의 책무를 강조한 발언을 두고 정치적으로 왜곡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협치를 얘기했다지만 최근 서해공무원 피격사건 수사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윤 대통령의 정국운영이 ‘종북 프레임’으로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이는 윤 대통령이 야당 반발에 따른 대치정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취임 초임에도 국정지지율이 30%대라는 위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했지만 무엇을 위한다는 국정목표 제시는 없었다. 윤 대통령은 “모든 것을 던질 목표 내지는 대상”으로 ‘국가비전’이 아닌 ‘종북 프레임’이며 ‘야당과 문재인 정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이 가까운 지금까지 국가미래를 위한 국정비전 제시는 거의 없었다. 교육, 연금, 노동개혁을 언급했지만 실천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이들 개혁과제를 추진하려면 여야 협치가 필수적이지만 이는 외면해왔다. 오히려 이들 개혁을 담당할 주무부처 장관 등의 인선을 보면 퇴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검찰과 감사원 등 국가사정권력을 동원해 전 정권과 야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사정권력 동원’이라는 수단에 더욱 의존해야하는 현실을 인식하고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위해 여야 협치보다는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는 ‘종북 프레임’의 진영대결의 길로 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각오로 심기일전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얘기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외 위원장들로부터 예산이든, 정책이든 의견을 전달할 통로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원외 위원장들과 각종 사안을 수시로 논의하는 원내부대표 채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정유섭(인천 부평갑), 심장수(경기 남양주갑), 경대수(충북 증평진천음성), 김항술(전북 정읍고창), 김영진(제주 제주시갑) 당협위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당에서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엄태영 조직부총장, 노용호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전희경 정무1비서관, 장경상 정무2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간담회가 일선에서 고생한 당협위원장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하여 마련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원외당협위원장들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원외당협위원장을 만난 것은 내년 초에 개최될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중심으로 당을 재편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에서 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의 당대표 선출을 막겠다는 의중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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