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선감학원사건 있을 수 없는 일…진심으로 사과"

김동연 "선감학원사건 있을 수 없는 일…진심으로 사과"

연합뉴스 2022-10-19 17:33: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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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매장 추정지에 헌화…"진상 규명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

(안산=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9일 "경기도지사로서 선감학원 사건 유가족께 진심으로 유감과 사과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선감학원 유해 매장 추정지에 헌화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선감학원 유해 매장 추정지에 헌화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 지사는 이날 선감학원사건 희생자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공동묘역을 찾아 "공권력에 의해 인권이 침해된 선감학원 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사과했다.

그는 "선감학원이 문을 닫은 지 40년이 됐지만, 당시 정부와 또 관선 지사 시절이기는 하지만 경기도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들께 사과하고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상 규명과 함께 사건 피해자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김 지사는 "의료 대책, 생활 대책, 또 지금 많은 분이 계시는 이곳에 추모공간을 만드는 것에 이르기까지 최선을 다해 그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대한민국의 인권 회복을 위해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이날 사과 발언에 앞서 경기도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김영배 회장 등과 함께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공동묘역 내 봉분에 무릎을 꿇고 헌화했다.

그는 '돌아온 포켓단 초코롤' 과자를 국화 옆에 놓고 추도한 뒤 "그 당시 어린 나이에 선감학원에 수용됐는데 지금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자"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헌화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헌화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안산지역사연구소 정진각 소장은 "묘역에서 과거에 쌍둥이 형의 뼈가 발견됐는데 국과수에서 '영양이 부족해 단백질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감식이 안 된다'고 했다"며 "당시 담당 검사가 여러 가지 봤을 때 형의 묘가 확실하다고 해 동생이 유골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고 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공동묘역의 사연을 전해 들은 김 지사는 "선감학원에 수용된 소년들과는 좀 다른 경우이긴 하지만 제가 중학교 다닐 때 판잣집에 살다가 강제로 광주대단지로 이주했다"며 "국가에 의해 강제 이주해 어렵게 살았다. 먹고 싶은 것도 먹을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들이 암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공동묘역은 2천400㎡ 규모로, 추정 유해수는 180기 이상이며, 지난 26~30일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무연고 추정 봉분 5기를 시굴한 결과 치아 68개, 철제단추 4개, 플라스틱 단추 2개 등이 발견됐다.

치아는 고등학생 나이로 추정됐으며, 단추들은 선감학원 하계 원복 플라스틱 단추와 동계 원복 철제단추로 추정됐다.

김 지사는 공동묘역 방문에 앞서 선감역사박물관, 선감학원사건피해자신고센터, 선감학원 옛 건물(축사 터) 등을 둘러봤다.

한편 이재명 전 지사는 2020년 1월 SNS를 통해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고(故) 이대준 부회장 추모글을 올리며 공식 사과한 바 있다.

당시 이 전 지사는 "인권유린이 자행된 선감학원은 경기도가 운영하던 기관으로 도정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 피해자 추모사업 및 치유활동 등 경기도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선감학원사건 추모비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선감학원사건 추모비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1945년 안산 선감도에 설립·운영된 시설로, 8∼18세 아동·청소년들을 강제 입소시켜 노역·폭행·학대·고문 등 인권을 유린한 수용소다.

1946년 경기도로 관할권이 이관돼 1982년 시설이 폐쇄될 때까지 지속해서 인권유린이 행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8년 경기도기록관에서 모두 4천691명의 퇴원아동 대장이 발견되기도 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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