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ETF ‘총력’ 삼성운용…300조 시장 선도할까

[기획] ETF ‘총력’ 삼성운용…300조 시장 선도할까

더리브스 2022-10-19 18:06:28 신고

삼성자산운용 최창규 ETF컨설팅본부장이 지난 17일 KODEX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자산운용 제공]
삼성자산운용 최창규 ETF컨설팅본부장이 지난 17일 KODEX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자산운용 제공]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저변 확대를 이끌지 기대된다. 채권형·자산배분형 ETF를 대폭 늘리는 성장 전략을 내놓으면서다.

국내 ETF 시장은 현재 70조원 정도의 시장 규모이지만 약 10년 후에는 이보다 4.3배 가량 늘어난 30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300조원으로 성장할 ETF 시장을 이끌 주역이 삼성운용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올해 삼성운용은 상반기에 미국 ETF 운용사인 앰플리파이의 지분을 인수했는데, 미국 ETF 시장 규모는 한화로 약 9000조원에 달한다.


삼성운용, 채권형·자산배분형 ETF 늘리기 전략


삼성운용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자사 ETF 브랜드인 코덱스(KODEX) 출시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채권형·자산배분형 ETF를 중심으로 향후 20년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운용 서봉균 대표가 “국내 ETF 시장의 선구자로 지난 20년간 그래왔듯 앞으로도 국내 ETF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나아가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힌데 이어, 최창규 ETF컨설팅본부장은 해외투자형, 액티브형, 채권형, 자산배분형 ETF를 통한 ‘넥스트 20’년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최 본부장은 공모펀드의 ETF화, 연금시장의 팽창, 채권 ETF의 대중화로 국내 ETF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삼성 글로벌 ETF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외 투자 ETF 상품 공급을 확대하고 액티브 ETF 시장에 우수한 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하는 한편, 채권형 ETF 시장 확대를 이끌어내고 투자 솔루션이 내재된 자산배분형 ETF를 지속 출시한다는 게 삼성운용의 큰 그림이다.

최 본부장은 “자산배분형 ETF의 경우에는 ‘내집마련 ETF’, ‘자녀학자금 ETF’ 등과 같은 형태의 상품도 구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서 대표 지시 하에 가상화폐 제도화에 대한 시도도 현실화하고 있는데 향후 20년을 준비하는 삼성운용 입장에서는 숙명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팽창’ 예상되는 국내 ETF 시장


국내 ETF 시장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 본부장은 국내 ETF 시장이 10년 후에는 300조원, 20년 후에는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ETF 시장이 국내보다 훨씬 활성화되어있는 미국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위 규모는 현실화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운용이 지난 4월 20% 지분을 인수한 앰플리파이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미국 ETF 시장은 전세계 ETF 규모의 약 71%를 차지하고 있고 20년 이상 빠른 속도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00년에는 뮤추얼 펀드가 8349개에서 2021년 8887개로 연평균 약 0.31% 증가한 데 비해, 2000년 80개에 불과했던 ETF는 현재 2690개로 연평균 약 19.22% 이상 크게 늘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ETF 시장이 2027년에 이르면 뮤추얼 펀드 규모를 앞설 거란 예측도 있다.

앰플리파이는 역사적으로도 시장이 하락하면 기존 뮤추얼 펀드나 주식·채권 보유자가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하고 ETF의 이점을 경험하게 되면서 시장 반등 시 ETF 순자산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는 분석이다. 즉, 시장이 어려움을 견디고 나면 ETF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2012년 1339$Bn(한화 약 1910조)였던 미국 ETF 시장 규모는 지난달 기준 약 6306$Bn(한화 약 8962조 원)로 10년 만에 371% 늘었다.


삼성운용 “맏형격이 이끌어가야” 포부


19일 내한한 앰플리파이 크리스티안 마군 CEO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제공]
19일 내한한 앰플리파이 크리스티안 마군 CEO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제공]

삼성운용은 앰플리파이 인수로 협업을 개시하면서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ETF를 국내에 출시하거나 국내 자산 ETF를 해외에서 출시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운용은 앰플리파이의 메가히트 ETF 상품인 ‘BLOK ETF’와 ‘DIVO ETF’를 각각 아시아와 한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해 출시했다. 지난 7월에는 홍콩 시장에 아시아 최초로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를 상장했으며 9월에는 ‘삼성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앰플리파이 크리스티안 마군 CEO는 “삼성운용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혁신적인 ETF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앰플리파이와 삼성운용은 글로벌 선진 운용사로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운용 역시 앞으로 파이가 더 커지는 ETF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현재 전체 시장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을 우리 시장과 역산해보니 10년이면 300조원이 될 거라는 예상이기는 하다”며 “이는 현재 미국 시장을 우리가 5-10년 늦게 따라간다는 가정 하에 계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기껏 70조 규모의 시장인데 4배 가까이 앞으로 늘어난다면, 서로 다 같이 이렇게 커가는 시장을 같이 만들어보자는 것”이라며 “국내에서 ETF 시장의 맏형격이고 1등 운용사로서 이끌어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운용은 20년 전 국내 ETF 시장을 개척한 이후 대표 ETF 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14일 기준 144개 KODEX ETF를 상장했으며, 순자산총액(AUM)은 32조8000억원으로 국내 ETF 시장에서 약 43.4%의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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