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 맞았다 오인 신고에 골든타임 놓쳤다" 유가족 '울분'

"골프공 맞았다 오인 신고에 골든타임 놓쳤다" 유가족 '울분'

한라일보 2022-10-19 18:16:01 신고

3줄요약

골프장 자료사진.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사랑하는 아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과정을 명확히 알고 싶습니다."

최근 제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에 나섰던 5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져 숨진 사고와 관련해 유가족 측이 골프장의 무책임한 대응에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7시21분 지인 3명과 함께 골프에 나선 50대 남성 A 씨는 3번홀에 도착해 그린에 오르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동료 B 씨는 A 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캐디에게 119구급대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일행들의 휴대폰이 모두 골프 카트에 있었기 때문이다.

B 씨에 따르면 당시 캐디는 무전기를 이용해 "사람이 쓰러졌습니다. 119를 불러주세요"라고 요청했으며 이후 골프장을 통해 119에 신고가 접수됐다.

문제는 오전 8시3분 최초 119 신고 당시 "골프공에 맞아 쓰러졌다"는 내용으로 신고가 접수돼 일반 구급차량 1대만 출동했고 이후 호흡이 없다는 추가 신고로 심정지 등 응급환자를 처치하는 특수구급차량이 8분 뒤 출동했다.

또한 유가족이 공개한 소방활동 일지를 보면 선발대로 골프장에 도착한 구급차량은 골프장 측에 환자 발생 장소와 정확한 위치를 요청했지만 관계자로부터 정보를 얻지 못했고 골프장 코스가 복잡해 A 씨가 쓰러진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다.

그 사이 심폐소생술을 받던 A 씨의 상태는 잠시 회복되는 듯하다 급격히 나빠졌고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현장에 있던 B 씨는 "1분 1초가 중요한 상황에서 '공에 맞았다'는 골프장의 안일한 대응으로 골든 타임을 놓쳤다고 생각한다"며 "골프장 담당자는 사고 당일 근무한 직원들의 경위서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 씨의 배우자와 딸 등 유가족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경황이 없었지만 이후 정확한 과정을 알고 싶어 골프장 측에 2차례 정보공개 청구를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인 상태"라며 "골프장 측의 대응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골프장 측에 입장을 물었지만 담당자의 회의가 길어진다는 이유로 답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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