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못내는데 납품단가연동제 언제쯤?

이자도 못내는데 납품단가연동제 언제쯤?

금강일보 2022-10-19 20:07: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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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1년간 기업들의 매출·영업이익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오자 충청권을 비롯한 지역 중소기업들이 아리송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까지 포함된 수치인 데다가 중소기업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과 함께 원부자잿값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19일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85만 856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40.5%로 역대 두 번째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비중은 2020년 37.4%에서 지난해 38.2%로 0.8%포인트 확대됐다. 

대전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은 기업이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100% 미만 기업은 역대 최저치를 머물고 있으나 이자를 훨씬 상회하는 수익을 올린 기업은 더 많아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가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나아진 듯 보인다.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은 17.0%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4.2%에서 5.6%로 1.4%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할 것 없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심지어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가 76.8%서 76.1%로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충남 제조업계 관계자는 “원화 절하에 따라 수출 실적이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것은 대기업이 대부분의 원부자재를 들여와 제 가격에 중소기업에 팔았음에도 협력업체로부터 물건을 납품받을 때는 원부자잿값 상승분을 반영해주지 않은 결과다”라며 “만약 납품단가연동제가 법제화됐다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은 감소했을 것이다. 언제까지 중소기업에 희생을 강요할 건가”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나아졌다지만 부채비율은 120.3%로 지난해 118.3%보다 상승했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고물가와 환율로 인한 악재를 부채로 버텨내면서 나타난 수치라는 게 지역 중소기업계의 중론이다. 

충남의 한 자동차부품업체 대표는 “납품단가연동제는 여야 모두 법안을 내고 윤석열정부의 공약인데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대기업 주도로 경제난을 돌파하려는 뜻이겠지만 앞으로 상당 기간 고물가 기조가 예고된 만큼 납품단가를 보장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특히 제조업계에서 산업별 밸류체인이 무너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은 모두가 함께 질 수밖에 없는데 한국의 산업구조로 인해 약자인 중소기업이 부담을 사실상 모두 지고 있다”며 “납품단가 연동제를 이번 기회에 강력하게 밀어붙여 현실이 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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