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500봉 까야"…SPC 사망 노동자가 생전 남친과 나눈 카톡

"치킨 500봉 까야"…SPC 사망 노동자가 생전 남친과 나눈 카톡

데일리안 2022-10-19 20:3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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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CBS '김현정의 뉴스쇼' 갈무리

SPC 계열사 SPL 제빵 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숨진 가운데 그가 사고 당일 연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대화에는 "치킨 500개를 까야 한다"며 고충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18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강규형 화섬식품노조 SPL 지회장은 "마음이 아프다"며 숨진 노동자 A씨(23)가 사고 당일 남자친구인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동료이자 연인 사이였으며, 사고 당일 B씨가 먼저 퇴근한 후 A씨는 공장에 남아 근무를 했다.

B씨가 "오늘 무슨 일 있었어"라고 묻자 A씨는 "일 나 혼자 다 하는 거 들킬까 봐 오빠 야간 (근무로) 오지 말라고 했다. 사실 (이건) 일상이야. 찬찬히 하고 퇴근 조심해"라고 답했다.

이어 "남은 시간 힘내자"는 B씨의 말에 A씨는 "졸려 죽어. 내일 롤치킨 대비해서 데리야키 치킨 500봉을 깔 예정이다. 난 죽었다. 이렇게 해도 내일 300봉은 더 까야 하는 게 서럽다"고 했다. B씨는 "속상해. 한 명 더 붙여달라고 그래"라고 답했다.

사고 당일 B씨는 오전 5시 먼저 퇴근하고 A씨는 공장에 남아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고 발생 이틀 뒤 휴가를 내고 부산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까지 잡아놨었다.

근로자에게 과중한 작업량을 할당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강 지회장은 "그날은 업무량도 많았고 전날 했던 물량도 밀려와서 사고자가 업무를 처리하는데 굉장히 힘들어했다더라"라고 했다.

이어 "(식자재) 5㎏ 통을 계속 받아서 12단으로 쌓아야 한다. 그 무게를 한두 시간도 아니고 11시간씩 해야 한다"며 "그런 식으로 일을 시키는데 힘들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항상 위험이 도사린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전 6시20분께 경기 평택시 SPL 공장에서 A씨가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배합기 기계에 상반신이 끼어 사망했다. 현장에는 다른 작업자가 있었지만 사고 순간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SPC 측은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A씨의 사망 이후에도 해당 공장에서 업무를 진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사실을 접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까지 이어지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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