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국채금리 14년래 최고…주식 투심 짓누른 물가 공포

[뉴욕증시]국채금리 14년래 최고…주식 투심 짓누른 물가 공포

이데일리 2022-10-20 06:33: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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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다시 하락했다. 기업 실적이 예상 밖 호조를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가나 했지만, 인플레이션 공포가 또 발목을 잡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4년여 만에 최고치로 뛰어오르며 투심을 눌렀다.

(사진= AFP)


물가 공포에 뉴욕 3대지수 하락

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3% 하락한 3만423.81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7% 내린 3695.16을 기록하며 3700선이 무너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85% 내린 1만680.51을 기록했다. 3대 지수는 이번주 들어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등에 업고 2거래일 연속 상승했는데, 3거래일째 다시 반락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였다. 호재와 악재 재료가 혼재하면서다. 전날 정규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투심을 끌어올렸다. 넷플릭스는 올해 3분기 3.10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하며 예상치(2.13달러)를 훌쩍 넘었다. 매출액은 79억2600만달러로 전망치(78억3700만달러)보다 높았다. 넷플릭스 주가는 13.09% 폭등했다. 전날 동시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 유나이티드항공 역시 주가가 4.97% 치솟았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현재까지 S&P 지수에 상장된 4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69%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그러나 개장 전 나온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10%를 넘으면서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다시 커졌고, 주식 투자 심리는 다소 가라앉았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0.1% 올랐다. 시장 전망치(10.0%)를 소폭 웃돌았다. 영국 영란은행(BOE)이 초강경 긴축에 나설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장중 연방준비제도(Fed) 고위인사의 매파 발언도 이어졌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화상 질의응답에서 “근원물가는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며 “미국 노동시장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만 해도 연준 내에서 비둘기파 성향이 가장 강한 인사로 불렸으나, 지금은 강경 매파로 변신했다. 그는 “과잉의 위험보다 과소의 위험이 더 심각한 것”이라며 “근원물가 상승이 멈출 때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라고 조언할 수 없다”고 했다.

초강경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증시 하락에 대응하면 안 된다”며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침체 가능성에 힘 실은 베이조스

뉴욕채권시장은 내내 흔들렸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56%까지 올랐다(국채가격 하락).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136%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14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13.10까지 오르며 다시 113선을 넘어섰다.

SPI 애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최근 사례처럼 글로벌 채권시장의 혼란은 (증시를) 곧바로 위험에 빠뜨린다”라고 말했다.

아마존 창업주인 제프 베이조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경제에 침체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의 영상을 첨부하며 “지금 이 경제에서 있을 가능성은 우리에게 위기에 미리 대응하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썼다. 최근 주요 인사들의 침체 경고 발언이 이어진 와중에 베이조스도 힘을 실은 것이다.

연준 베이지북 역시 침체 우려가 짙어졌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보면, 연준은 “경제 전망이 더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부터 이번달 7일까지 12개 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이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는 침체(recession) 단어가 13번 나왔다. 10차례 언급한 지난달보다 그 횟수가 늘었다.

유럽의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9%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3%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30% 오른 배럴당 8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전략비축유(SPR)를 풀겠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유가 하락을 이끌지는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추가로 1500만배럴을 SPR에서 방출할 것”이라면서 “필요할 경우 수개월 내에 추가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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