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점령지 4곳에 계엄령 선포…우크라 접경지역 8곳 이동제한 명령도

러, 우크라 점령지 4곳에 계엄령 선포…우크라 접경지역 8곳 이동제한 명령도

데일리안 2022-10-20 07:32:00 신고

3줄요약

4개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선언한지 20일 만에

우크라 전황 불리, 점령지 민심 동요에 전격 선포

우크라 헤르손에선 하루 1만명씩 6만명 대피 시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19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19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가 19일(현지시간) 첫 주민 대피작전에 돌입한데 이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 4곳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탈환공세가 거세지고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러시아군의 패퇴가 이어지며 점령지 내 민심이 동요하자, 현지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과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내 헤르손과 자포리자,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우크라이나명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등 4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이 4개 지역 대표와 영토 합병 조인식을 하고 이 지역들을 러시아 영토로 선포한 지 20일 만이다.

계엄령은 전시를 비롯한 국가 비상사태 시 국가 안녕과 공공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헌법 효력을 일부 중지하고 군사권을 발동해 치안을 유지하도록 한 국가긴급권으로 대통령의 고유 권한 중 하나다.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궁)은 “계엄령은 20일 0시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로이터, AFP 등은 “최근 이 점령지들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러시아군의) 전황이 한층 불리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8개 자국 지역에 이동제한 명령도 내렸다. 대상지역은 크라스노다르와 벨고로드, 브리얀스크, 보로네즈, 쿠르스크, 로스토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등이다.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은 2014년 병합한 지역이고, 나머지 6개 지역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러시아 영토다. 크림대교 폭파 사고와 같이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특수 요원에 의한 사보타주 등 후방 교란 작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탓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남부 러시아 점령지 헤르손주에서는 대규모 주민들의 대피도 시작됐다. 로이터, AFP 등에 따르면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살도는 이날 온라인 영상 성명을 통해 "보트를 통해 주민들의 대피가 시작됐다"며 향후 6일간 매일 1만 명씩 이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전날까지 이틀간 이미 5000명이 지역을 떠났으며, 점령지 행정부 역시 대피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살도 수반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 서안 4개 마을 주민을 강 동안으로 대피시키기로 결정했으며, 민간인의 헤르손시 진입이 향후 7일간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손 점령지 당국은 주민들에게 우크라이나군의 폭격이 시작되기 전 대피하라는 내용의 긴급 알림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리아 노보스티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4개 지역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의 병합을 선언했지만 직후 동부 전선이 위협받고 남부 헤르손에서는 500㎢에 이르는 점령지를 뺏기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는 전세 역전에 따른 주민들의 동요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지역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 세르게이 수로비킨도 전날 헤르손 상황에 대해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며 "어렵고 복잡한 결정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이날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폭격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키이우와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3명이 숨졌고, 전국 곳곳에서 전기와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며 “지난 10일 이후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내 발전소 3개 중 1개가 파괴돼 올겨울 심각한 전력난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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