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대전하나시티즌은 이유 있는 자신감을 장착하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대전하나시티즌은 ‘하나원큐 K리그2 2022’ 정규 라운드에서 최종 2위에 올랐다. 1위에 올라 자동 승격을 노린 건 무산됐으나 2위에 올라 K리그1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아직 대전의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천 상무가 유력한 상황인데 수원 삼성, FC서울도 가능성이 있다. 세 팀 중 한 팀이 대전과 26일, 29일 나눠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6일이 대전 홈 경기다.
지난 시즌 대전은 3위였다. 전남 드래곤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대전은 플레이오프에서 FC안양까지 잡으면서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상대는 강원FC였다. 1차전은 1-0으로 이겼고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었으나 내리 4실점을 하며 대역전패를 당해 승격이 좌절됐다. 2015시즌 강등된 이후 7년 만에 K리그1 복귀를 노린 대전의 꿈은 무산됐다.
이번엔 다른 결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이민성 감독은 19일 덕암축구센터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작년에 팬들에게 죄송했다. 이번 시즌엔 실수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누구랑 만나든 우리의 축구를 할 것이다. 상황에 맞추기보다 자신감 있게, 그리고 편안하게 잘하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무조건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민성 감독은 “개인보다 팀으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에선 이른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하나 이민성 감독 생각은 “무조건 팀으로 맞붙어야 한다”였다. 대전의 팀 컬러와도 맞는 이야기다. 대전은 우승을 차지한 광주FC보다 팀 득점이 많다. 40경기에서 70득점을 뽑아냈는데 특정 선수 몇 명에게 득점이 집중되지 않았다. 득점 자체가 매우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윌리안, 마사, 레안드로, 카이저, 공민현, 김승섭 등이 득점을 나눠 터트렸다. 누가 하나 빠져도 다른 선수가 메우는 시스템이었다. 센터백으로 나서며 6골을 기록한 조유민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중원,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선수가 1명이 이탈해도 다른 선수가 메웠다. 조유민이 없을 때, 변준수와 권한진이 빈 자리를 잘 채운 게 예시다.
특정 개인에 의존하지 않아도 팀 자체가 워낙 탄탄하고 조직력이 잘 갖춰져 있어 이민성 감독은 ‘팀’을 우선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최근 분위기도 매우 좋다. 막판 9경기에서 1경기도 패하지 않고 6승 3무를 거두는 훌륭한 결과를 냈다. 18골을 넣는 동안 7실점만 허용했다. 이를 두고 이민성 감독과 같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주세종은 “상대는 하락세 흐름 속에서 우릴 만난다. 우린 지금 매우 흐름이 좋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전 팬들의 열렬한 응원도 대전이 가지는 자부심이다. 대전 팬들을 매 경기 엄청난 응원 열기를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 시즌 대전이 홈 20경기를 치러 12승 7무 1패를 할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당연히 많은 팬들이 집결해 팬들에게 응원을 보낼 예정이다. ‘주장’ 조유민은 “원정 갔을 때 1번도 기죽은 적이 없다. 우리 팬들은 최고다. 그래서 어려움을 딛고 2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전력, 분위기, 팬들 응원까지 3박자를 다 갖췄다. 여기에 경험 있는 선수들이 합류해 중심을 잡아줄 이들이 확실하다. 지난 시즌과 차이점이다. 대전이 일관성 있게 자신감을 드러내는데 다 이유가 있다.
사진=대전하나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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