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로 英관객 사냥 온 이정재 "대사처럼 독재자는 계속 진화"

'헌트'로 英관객 사냥 온 이정재 "대사처럼 독재자는 계속 진화"

연합뉴스 2022-10-20 09:29:14 신고

3줄요약

"잘못된 신념이 얼마나 큰 폭력 일으키는지에 대한 이야기"

'런던아시아영화제' 개막작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이정재 '헌트' 상영 후 감독과 대화 이정재 '헌트' 상영 후 감독과 대화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배우 이정재가 19일(현지시간) 런던 오데온 레스터스퀘어 극장에서 개최된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 '헌트' 상영후 감독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2022.10.19 merciel@yna.co.kr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배우 이정재가 첫 연출작 '헌트'로 영국 런던을 찾았다.

'헌트'는 19일(현지시간) 런던 오데온 레스터스퀘어 극장에서 개최된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London East Asia Film Festival·전혜정 집행위원장)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이정재가 감독, 각본에 주연까지 맡은 '헌트'는 이날 처음 영국 관객들을 만났으며 앞으로 정식 개봉될 예정이다.

이정재는 '헌트'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에서 "국내외 뉴스를 보면서 우리의 신념이 건강한 곳에서 정확한 정보에 의해 생긴 것인지, 내 신념이 옳은 것인가에 관한 의문이 생겼다"며 "이를 토대로 잘못된 신념이 얼마나 큰 폭력을 일으키는지에 관한 시나리오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에 정부가 통제해서 시민은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르던 시기가 분명히 있었는데 지금은 좋은 쪽으로 많이 발전했다"며 "그러나 영화 대사처럼 독재자는 계속 진화하면서 우리가 진실을 모르길 바라고 계속 방해하며, 우리끼리 싸우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독재자들이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가짜뉴스들이 해외에서도 과거에 많이 있었고 한국에선 80년대가 가장 심했다"며 "하지만 현재도 그런 상황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헌트'는 판타지가 반, 실제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사건이 반 정도"라고 덧붙였다.

배우 이정재 배우 이정재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배우 이정재가 19일(현지시간) 런던 오데온 레스터스퀘어 극장에서 개최된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 '헌트' 상영후 감독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2022.10.19 merciel@yna.co.kr

이정재는 "영화 일을 약 30년 해보니 제작을 해보면 어떨까 작은 꿈을 꾸게 됐지만 연출을 꿈꾸진 않았다"며 "그런데 맡아주는 작가, 감독이 없어서 4년간 직접 시나리오를 고치다 보니 연출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첫 연출작은 통상 자신의 과거 이야기나 저예산 영화를 하지 않냐는 질문을 특히 해외에서 많이 받는데 애초에 연출을 내가 하려던 것이 아니었고, 신념을 주제로 잡으면서 얘기가 커지고 액션을 넣으며 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를 할 때 시나리오가 자연스럽지 않거나 연출자가 자신의 이미지 안에 연기자와 모든 것을 넣으려고 하면 현장이 불편했다"며 "그 경험을 기반으로 시나리오부터 사실적인 디테일을 만들고 이를 영상으로 구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영화 상영 직후 영어 자막에서 중요한 대사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거듭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거의 마지막 부분에 여자 대학생의 아빠라는 사람이 잠깐 나왔을 때 영어 자막이 'My mission was to keep eyes on you'(내 임무는 너를 감시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My mission was to watch over you'(내 임무는 너를 지켜보는 것)이 돼서 뉘앙스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날 관객 약 800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된 개막식에서 이정재는 '명예상', '비상선언'의 임시완은 '리프 라이징 스타상', '오마주'의 이정은은 '리프 베스트 배우상'을 받았다.

런던아시아영화제 런던아시아영화제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런던 오데온 레스터스퀘어 극장에서 개최된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 배우 이정재, 이정은, 임시완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0.19 merciel@yna.co.kr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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