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러시아의 전력망 공격으로 정전 예상 …만반의 준비해야'

우크라 전쟁: '러시아의 전력망 공격으로 정전 예상 …만반의 준비해야'

BBC News 코리아 2022-10-20 12:14:51 신고

3줄요약
러시아 공습으로 심지어 전장에서 멀리 떨어진 서부 리비우 지역도 전력 공급이 끊겼다
AFP
러시아 공습으로 심지어 전장에서 멀리 떨어진 서부 리비우 지역도 전력 공급이 끊겼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기업 '우크레네르고'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정전이 예상된다며 시민들에게 20일 오전 7시(현지시각)까지 "충전할 수 있는 모든 걸 충전하라"고 촉구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19일 발전소 몇 곳에 다시 한번 미사일이 날아들었다. 지난 10일부터 러시아는 지속해서 미사일을 퍼붓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 에너지 망을 운영하는 우크레네르고사는 한 번에 최대 4시간까지 정전이 이어질 수 있으며, 20일엔 전국이 정전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손전등, 배터리 등 충전할 수 있는 모든 걸 미리 충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마실 물을 비축해두는 한편 "따뜻한 양말과 담요를 챙기고 가족과 친구들과 포옹으로(온기를 나누며)" 버텨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발전소의 30%가 러시아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레네르고사 또한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지난 10일간 전력 시설에 대한 공격이 가장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우크레네르고사는 SNS를 통해 "내일 (전력) 소비를 잘 통제되고 계산된 방식으로 제한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시스템이 균형 있는 방식으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레네르고사는 "오전 7시~오후 10시 우크라이나 전역에 전력 소비가 제한될 수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지역별 웹사이트를 통해 정확한 장소와 시간을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많은 지역들이 이미 간헐적 정전에 시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역의 기반 시설이 미사일로 파괴됐기 때문이다. 전쟁터에서 멀리 떨어진 서부 리비우와 같은 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당국은 시민들에게 저녁 시간대 전력 사용량을 줄여달라고 촉구했다.

우크레네르고사는 또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 (전기 절약과 관련해) 시민들의 협조를 더 요청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Ukraine Energy Minister Herman Halushchenko: "We need to close the sky"

한편 서방 세계는 기반 시설을 노린 미사일 공격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민간 인프라, 특히 전력 시설을 노린 러시아의 공격은 전쟁범죄"라고 적었다.

"겨울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물, 전기, 난방 등을 쓰지 못하게 차단하는 행위는 순전히 테러 행위입니다."

계엄령 선포

한편 러시아는 남부의 헤르손과 자포리자, 동부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최근 러시아 크렘린궁이 자체적으로 합병을 선포했으나, 국제 사회에선 인정되지 않은 4개 지역이다.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보안 및 경계 조치가 더 엄격하게 실시될 뿐만 아니라 통행이 제한된다. 이미 이번 전쟁으로 점령지 내 우크라이나인들의 권리와 자유는 침해당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9일 해당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긴 했으나, 러시아가 이들 4개 지역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에 이번 계엄령 선포가 실제론 어떤 의미일지에 관해선 아직 미지수다.

한편 러시아 전역에서도 보안 조치가 더욱 강화됐다. 특히 브얀스크, 벨고로드, 크라스노다르 등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도시에선 새로운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반도도 마찬가지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푸틴 대통령의 선택권이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남은 수단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협해 항복을 받아내는 것뿐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주의 주도를 탈환하기 위해 점점 다가오면서 민간인 수만 명과 자신들이 세운 행정부 관료들을 주 밖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주 안에서도 특히 드네프르강 서쪽 지역 주민들이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위험에 처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가 임명한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주 주지사는 민간인 5만~6만 명과 함께 모든 행정부 관료들도 강을 건너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실제로 이렇게 많은 인원이 대피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강가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은 대부분 보여주기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러시아의 행보를 무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점령지에서 민간인을 이주시키거나 추방하는 행위는 전쟁범죄로 간주된다.

10월 9일자 기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상황(출처: 미 전쟁연구소)
BBC
10월 9일자 기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상황(출처: 미 전쟁연구소)

Copyright ⓒ BBC News 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