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여론... '학폭 이슈'에 진땀 빼는 감독들

싸늘한 여론... '학폭 이슈'에 진땀 빼는 감독들

한스경제 2022-10-20 12:30: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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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NC 다이노스 제공
김유성. /NC 다이노스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최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46) 감독은 18일 취임식에서 난감한 질문을 받았다. 자신이 감독으로 선임되기 전에 불거진 두산 선수들의 '학교 폭력(학폭) 이슈'에 관한 물음이었다. 

2019년 17승을 올린 투수 이영하(25)는 선린인터넷고 시절 1년 후배 조 모 씨를 특수 폭행, 강요, 공갈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이영하 측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두산에 지명된 투수 김유성(20)은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이력'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지난해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NC는 그를 2022 신인으로 1차 지명했으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지명을 철회한 바 있다. 김유성은 아직 피해자 측과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민감하고 어려운 부분이다”라며 어렵게 입을 뗀 이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보고를 들었다. 김유성은 피해자 측에 사과와 화해를 하려 한다고 들었다. 피해자 부모님께서 어떤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해결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저도 함께 가서 사과를 드릴 용의가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진심 어린 사과다”라고 강조했다. 

이영하는 두산 토종 선발진의 한 축이고, 김유성은 최고 시속 155km의 빠른 공을 던져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다.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들이지만, 학폭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기용하기 쉽지 않다. 이 감독은 “이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들었다 빨리 합류해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구단에서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은 것 같다. 선수 본인들이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시절 이재영. /KOVO 제공
흥국생명 시절 이재영. /KOVO 제공

개막을 앞둔 프로배구도 학폭 이슈로 다시 시끌시끌하다.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최근 2차례 이재영(26)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

2020-2021시즌 쌍둥이 자매 이다영과 함께 흥국생명 소속으로 활약했던 아웃사이드 히터 이재영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소속팀에서 방출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둘의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했다. 이후 동생 이다영은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이적을 거쳐 루마니아 리그로 건너가고, 이재영은 왼쪽 무릎 통증 재활을 위해 귀국해 현재 무적 신분이다. 

김형실(70)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19일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이재영을) 재기하게 해주고 싶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런 자충수를 구단이 둘 이유도 없다. 현재까지는 그저 알아보는 수준에서 만나본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영입을 추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선수와 두 번이나 만난 건 영입 의사를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김 감독은 “선수 의견을 타진하는 차원에서 만났다고 한다. 다른 구단도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이재영 영입을 원하는) 생각은 같을 것이다"라고 했다.

여자배구 막내 구단인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얇은 선수층의 한계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아포짓 스파이커 하혜진이 시즌 아웃 돼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재영을 품기엔 부담도 너무 크다.

일부 팬들은 19일 페퍼저축은행의 연고지인 광주시청에 근조화환을 보냈다. 근조화환에는 '민주화의 고장 광주에 무력 행사 ‘학폭범’을 품으라니요'라는 문구가 적혔다. 미디어데이가 열린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 앞에선 트럭 시위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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