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PS 등판이 남긴 교훈, '내몸설명서' 찾는 엄상백

첫 PS 등판이 남긴 교훈, '내몸설명서' 찾는 엄상백

일간스포츠 2022-10-20 12:35: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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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선발 엄상백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8.26. 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선발 엄상백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8.26.
 
2022년은 엄상백(29·KT 위즈)의 야구 인생에 터닝 포인트다. 좀처럼 잠재력을 발산하지 못했던 그가 비로소 1군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는 교훈까지 얻었다.  
 
 
엄상백은 올 시즌 KT의 히트 상품이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끈 선발진이 건재한 상황에서 스윙맨으로 개막을 맞았지만,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부상으로 선발 한 자리를 메운 뒤 기대를 웃도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후반기 개막 직후에는 컨디션 난조를 보인 배제성의 자리를 대신했다. 5월 18일 LG 트윈스전 이후 출전한 24경기에서 패전 없이 8승을 추가하며 데뷔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11승)를 거뒀고, 승률 0.846를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체인지업을 마음대로 구사하게 되면서, 경기 운영 능력이 노련해졌다. 지금 우리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라고 엄상백을 칭찬했다. 주전 포수 장성우도 "이전에는 공만 던지면 전광판 구속을 보던 투수다. 지금은 제구와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런 믿음은 가을야구까지 이어졌다. 이강철 감독은 5선발이었던 엄상백을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 내세웠다. 우천 순연 일정을 소화한 탓에, 선발진 운영에 여유가 없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엄상백을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선발로 쓸 계획이었다고.  
 
승승장구하던 엄상백은 자신의 첫 PS 등판이었던 16일 준PO 1차전에서 부진했다. 5와 3분의 2이닝 동안 8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1~3회 모두 1점씩 내줬고, 6회도 김태진과 이지영, 하위 타선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송성문에게 희생플라이까지 허용했다. KT가 8회 초 공격에서 4-4 동점을 만들며 패전은 모면했지만,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투구였다.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말 1타점을 추가한 푸이그가 공수교대를 하며 투수 엄상백의 옆을 지나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10.16/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말 1타점을 추가한 푸이그가 공수교대를 하며 투수 엄상백의 옆을 지나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10.16/
 
엄상백은 "다른 투수들은 PS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정규시즌보다 더 잘 던지던데, 나는 큰 차이가 없었다. PS 첫 등판은 의미가 있었지만, '나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새 무기로 갈고 닦은 체인지업이 유독 많이 공략당한 점을 돌아보며 "상대 타자들의 대처가 (PS에서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라는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단기전 부진을 통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몸 관리의 중요성이다. 앞서 언급대로, 엄상백은 멘털이 아닌 만신창이가 된 피지컬 탓에 고전했다. 그는 "사실 패전이 없었기 때문에 가려졌지만, 9~10월 투구는 확실히 이전 두 달(7~8월)과 비교해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는 체력 관리가 필요할 것 같아서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를 줄였는데, 오히려 몸이 더 안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변명으로 들릴까 봐 말을 아꼈지만, 준PO 1차전도 몸이 무거웠다고 한다. 정규시즌 막판과 PS를 치르기 위해선 더 강한 경기 체력을 다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결국 경험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찾아 정립하는 수밖에 없다. 시행착오는 필연이다. 단기간에 깨우칠 수 없다는 얘기다.
 
엄상백은 군 복무(상무야구단) 기간 데뷔 뒤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파워가 생긴 덕분에 1군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이제 가을까지 야구를 할 수 있는만큼 강한 경기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엄상백은 "시즌 막판 웨이트 트레이닝의 횟수, 강도, 휴식 정도를 관리하는 게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나에게 딱 맞는 훈련 방법을 찾아서, 더 많은 경기를 좋은 몸 상태로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비록 가을야구 첫 등판에서 승률왕 자존심을 구겼지만, 이 경험은 내년 이맘때를 위한 자양분이 될 것 같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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