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안화 가치, 14년만에 최저치로 '뚝'…다시 불거진 亞외기론

中위안화 가치, 14년만에 최저치로 '뚝'…다시 불거진 亞외기론

이데일리 2022-10-20 13:05: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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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14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으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위안화와 더불어 일본 엔화 가치까지 급락하면서 아시아 외환위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AFP)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내 위안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42% 하락한 달러당 7.2279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역외 위안화 환율도 전일보다 0.7% 하락한 달러당 7.2437위안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역시 역외 거래가 시작된 2010년 8월 이후 위안화 가치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달러화 강세 및 미 국채 금리 급등이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의 기준금리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4.56%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4.13%까지 뛰어 4%대를 넘어섰고, 5년물 역시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미 국채를 사려는 투자자들의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강달러를 더욱 부추겼고, 이는 위안화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통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미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 주가 전망 및 경계 심리 등도 위안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곤차이나지수’는 이날 7.1% 급락해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3년 7월 이후 9년여 만에 최저치다.

이외에도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베이징 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개월 만에 가장 많았던 것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를 끼쳤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향후 추가 봉쇄조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SPI애셋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파트너는 “위안화 약세는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항상 우려스러운 전조”라며 “유로화 가치 하락과 더불어 주요10개국(G10) 국가의 (통화가치)에서도 출혈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엔화 가치도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149.9엔대에서 움직였고,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149.91~149.92엔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을 넘어설 경우 당국이 개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양대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의 통화가치 급락은 아시아 금융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엔·달러 환율 150엔 돌파를 계기로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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