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 2023년 재시행 초읽기

[단독]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 2023년 재시행 초읽기

일간스포츠 2022-10-20 13:26:03 신고

3줄요약
지난해 겨울 폐지됐던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가 내년부터 다시 시행될 예정이다. 2차 드래프트는 지난 9월 열린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 2023년 재시행 의견으로 논의됐다. 차기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되면 2군 FA 제도를 대신해 다시 운영될 전망이다. 사진은 잠실구장의 모습. IS 포토 지난해 겨울 폐지됐던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가 내년부터 다시 시행될 예정이다. 2차 드래프트는 지난 9월 열린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 2023년 재시행 의견으로 논의됐다. 차기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되면 2군 FA 제도를 대신해 다시 운영될 전망이다. 사진은 잠실구장의 모습. IS 포토
 
KBO리그 2차 드래프트가 2023년부터 다시 시행될 예정이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지난 9월 말 열린 프로야구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선 2차 드래프트 재시행에 대한 의견이 모였다. 10월 이사회(사장 회의)에서 관련 안건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세부 가이드라인을 정한 뒤 다음 이사회에선 안건이 통과될 전망이다. '2023년 재시행'이라는 큰 틀의 합의가 불발될 가능성은 작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도 "내년에 2차 드래프트가 다시 열리는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차 드래프트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격년제 진행됐다. 리그 전력 평준화와 소속 팀에서 자리 잡지 못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역대 다섯 번의 드래프트에서 총 135명의 이적이 이뤄졌다. 2011년과 2013년에는 각각 27명과 34명의 선수가 2차 드래프트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성공 사례도 있었다. 2011년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사이드암스로 이재학은 구단 역대 최다승 투수(76승)가 됐다. 2013년 KIA 유니폼을 입은 김민우도 감초 같은 활약으로 출전 기회를 넓혔다. 2015년 두산에서 NC로 팀을 옮긴 박진우는 2020년 억대 연봉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준플레이오프에 출전 중인 김웅빈(키움 히어로즈)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소속이던 2015년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케이스다.
 
이재학은 2차 드래프트가 처음 시행된 2011년 두산 베어스를 떠나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올 시즌까지 통산 76승을 거둬 NC 구단 역사상 최다승 투수로 이름을 올린다. IS 포토 이재학은 2차 드래프트가 처음 시행된 2011년 두산 베어스를 떠나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올 시즌까지 통산 76승을 거둬 NC 구단 역사상 최다승 투수로 이름을 올린다. IS 포토
 
하지만 제도가 시행되면서 이로 인한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특정 구단의 유망주 유출이 심해져 2차 드래프트가 '유망주 드래프트'라는 오명까지 들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7년 이사회에서 구단별 보호 선수를 40명으로 유지하되 각 구단 유망주 보호를 위해 1~2년 차 선수를 지명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 그러자 권리를 포기하는 구단이 속출했다. 2019년 2차 드래프트에선 키움과 두산이 단 한 명의 선수도 뽑지 않았다. 존폐 갈림길에 섰던 제도는 지난해 10월 이사회에서 폐지됐다.
 
KBO는 2차 드래프트 대안책으로 2군 FA(자유계약선수) 제도를 신설했다. KBO리그 등록일 60일 이하 시즌이 통산 7시즌 이상인 선수가 해당했다. '폭넓은 출전 기회를 제공한다'는 2차 드래프트 취지와 비슷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컸다.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 대상이 된 2차 드래프트와 달리 2군 FA는 선수가 직접 자격을 신청해야 했다. 이적이 성사되지 않으면 자칫 원소속 구단에 미운털이 박힐 수 있었다. 실제 지난겨울 2군 FA를 신청한 전유수(KT 위즈) 국해성(두산) 강동연(NC)의 이적이 모두 불발됐다. 이 중 국해성은 어느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해 'FA 미아'가 됐다. 보완이 필요했던 2군 FA 제도는 올겨울 두 번째 시행한 뒤 내년 시즌 2차 드래프트로 전환될 게 유력하다.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2차 드래프트의 성패를 좌우할 세부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해졌다. 대상 선수의 연차 기준을 확정하는 게 우선이다.  A 구단 단장은 "퓨처스리그(2군) FA가 예상 밖으로 미흡하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다시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마지막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률이 떨어졌던 걸 봐도 (이전처럼 운영하면) 어느 정도 이동이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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