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비상' 카드사, 금리 급등 리스크 방어 안간힘

'자금조달 비상' 카드사, 금리 급등 리스크 방어 안간힘

데일리임팩트 2022-10-20 14:25: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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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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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한국은행의 사상 두 번째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으로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열리면서 카드업계의 자금조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몸집을 줄이고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하반기 업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채권 금리가 연일 급등하면서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의 수익 악화는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결국 카드사들은 자금조달을 위해 변동금리채권까지 발행하고 있다.

카드사가 '돈 줄'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일각에서는 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카드장기대출(카드론) 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카드사가 예상되는 경영 악화를 결국 소비자에게 떠넘길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1000억원, 400억원 규모로 변동금리부채권(FRN)을 발행했다. 변동금리부채권은 발행과 모집 시점에 이율이 고정되는 일반적인 회사채와 달리 시중금리에 연동해 지급 이자율이 바뀐다.

지난 8월에는 신한카드가 약 5220억원, 우리카드가 약 2618억원 규모로 해외 ABS를 발행하는 등 여전사들의 올해 상반기 ABS 발행액은 전년 대비 15.2% 증가한 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자체적으로 돈을 벌 수 없는 카드사의 경우 안정적이고 선제적인 조달을 위해 보통 고정금리의 회사채를 발행하지만 최근엔 돈줄 자체가 끊길 위험에 처하면서 이런 식의 발행으로 이어가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이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금융권 전반에서 수신(예·적금) 금리는 공격적으로 인상됐고 카드사 역시 자금원인 여신전문금융사채(이하 여전채) 금리가 6%까지 치솟자 그전에 볼 수 없었던 변동금리부채권까지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 19일 기준 5.889%로 연초(1월 2일 기준 2.42%)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에 필요한 자금의 약 70%를 여전채로 조달하고 있는 카드사들은 2배에 가까운 금리 인상으로 수백억의 이자 비용을 추가로 감당하게 됐다.

일반적인 여전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워낙 어렵게 되자 일부 카드사는 잠시 주식시장이 반등했던 지난 7월 말에서 8월 사이 개인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활용해 1년물 단기채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규모가 작은 곳도 추가 비용이 늘면서 경영계획을 새로 써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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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책 마련에 긴축 경영 돌입

결국 카드사들은 여전채 금리 상승에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자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올해 들어 임직원과 영업점 수를 줄이며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또 금융당국에 외화채권 한도 등을 높여달라는 요청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임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1만2166명으로 지난해 말 1만2325명보다 159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임원은 182명에서 178명으로 4명, 직원 수는 1만2143명에서 1만1988명으로 155명이 줄어들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핵심 인력만 남기고 인력 감소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채용 역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다"고 말했다.

영업점 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8개 카드사의 국내 영업점 수는 같은 기간 197곳에서 182곳으로 15곳이 줄었다. 지난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영업점 수를 늘렸던 우리카드도 올해 들어 영업점 4곳을 폐쇄했다.

사진.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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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혜택 줄고 불법사금융 확산 우려

문제는 이러한 금리 인상이 앞으로도 몇 차례 더 남았다는 점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카드론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포함 등 영업 환경 변화는 물론 지속적인 여전채 금리 인상으로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조달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금리는 연 12.14~14.70%로 집계됐다. 전월 연 12.30~14.35% 대비 상단 금리가 0.35%포인트 올랐다. 조달금리 상승 부담 탓에 이뤄진 조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카드론 금리 인상이 카드사의 경영 악화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행태라고 지적한다. 더불어 중·저신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카드론의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 저신용자의 대출길이 막히고 불법사금융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카드사들은 대출금리를 연 20% 이상 상향시킬 수 없어 결국 역마진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결국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지속되면 갚을 여력이 되는 고객 위주로 돈을 빌려줄 수밖에 없다"며 "저신용자의 제도권 내 대출을 보장하기 위해선 결국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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