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술인’ KoN은 헬스보이 “어제의 KoN이 경쟁자죠” [스타7330]

‘종합예술인’ KoN은 헬스보이 “어제의 KoN이 경쟁자죠” [스타7330]

스포츠동아 2022-10-20 16:25:00 신고

3줄요약

헬스클럽에서 가슴근육 운동을 하고 있는 KoN의 눈빛이 진지해 보인다. 그의 말에 따르면 “어제의 KoN과 승부를 하는 시간”이다.

12년 간 대중예술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활동 펼쳐
서울대 시절 헬스장에서 ‘동문’ 김태희 만난 썰
팔힘 필요한 바이올린 연주자지만 팔운동 안하는 이유
“나는 아직 예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
‘음표 위의 한국인(Korean on the Note)’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 KoN(콘). 2010년 1집 앨범 ‘누에보 집시’ 덕에 ‘한국 최초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로 대중에게 처음 알려졌지만 사실 그의 예술적 정체성을 한 줄로 요약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서울대 음대 출신으로 본업인 바이올리니스트 외에도 그는 뮤지컬배우, 가수, 모델, 공연기획자 등 그가 지난 12년 간 달려온(걸어오지 않았다) 길은 그야말로 대중예술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을 홍두깨로 칼국수 반죽 밀듯 늘려 살고 있는 KoN은 데뷔 12주년을 맞아 6월부터 9월에 걸쳐 일본 도쿄, 오사카와 서울 3개 도시에서 단독 콘서트 투어를 진행했다. KoN은 “일본에서의 콘서트는 몇 년 만이었는데 오랜 팬분들께서 잊지 않고 찾아와 주셔서 울컥했다”고 했다. 이후 주연을 맡은 뮤지컬 ‘파가니니’ 지방 투어 중. 그는 무대에서 연주와 연기를 동시에 해낼 수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액터 뮤지션’이다.


●헬스는 나 자신과 승부를 벌이는 운동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에 찰 지경인 KoN의 활동 에너지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KoN이 보내온 사진에 답이 있었다. 그는 열렬한 헬스 사랑꾼.

헬스는 서울대 음대 재학시절 처음 접했다. KoN이 들려준 에피소드. 어느 날 운동을 하고 있는데 어마무시하게 예쁜 여성회원이 물을 마시러 가다 라커 키를 떨어뜨리는 것을 보았다. “키 떨어뜨리셨다”고 불러서 건네주었는데 여성회원이 KoN을 알아보았다. “활동 잘 보고 있다. 응원한다”는 여성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만 꾸벅하고는 도망치듯 사라져버렸단다. KoN은 “당시만 해도 제가 숫기가 너무 없었다”며 웃었다. 그 여성회원은 다름 아닌 서울대 동문 김태희였다고.

KoN이 꼽는 헬스의 매력은 ‘혼자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운동이 다른 사람과 비교해 자신의 위치, 기준이 정해지는 데 비해 헬스는 비교대상이 오직 자신뿐이다. KoN은 “헬스는 남이 아닌 나 자신과 승부를 벌이는 운동”이라고 했다. 그래서 KoN의 경쟁상대는 ‘어제의 KoN’이다.

한때 혹독할 정도로 자신을 몰아친 적도 있었다. 2012년 뮤지컬 ‘모비딕’에 출연하던 때의 일.

“워낙 단기간에 몸을 만들어야 해서 체지방을 극단적으로 빼야 했거든요. 정말 소금 한 톨, 고춧가루 한 알조차 먹지 않았으니 지금 생각해도 참 징글징글합니다.”

단기간에 체지방을 획기적으로 뺀 덕분에 무대에서 덕을 톡톡히 봤단다. 하지만 이후로는 “적당한 선에서 식단조절을 하는 것으로 타협 중”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자장면을 너무 너무 좋아하지만 3일 연속 먹었다가 불어난 체중에 충격을 받은 이후로는 “연례행사처럼 1년에 몇 번 정도만 먹고 있다”고 했다.


●예술로는 3대 600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는 데에도 헬스는 큰 도움이 된다. 연주자들은 악기에 따라 특정 근육만 발달해 신체적인 불균형이 오기 쉽기 때문이다. KoN에 따르면 헬스는 ‘화끈하고 터프하게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운동’이다. 재미있는 것은 팔힘이 필요한 바이올린 연주자가 오히려 팔 운동을 가장 적게 한다는 것. “마동석씨처럼 큰 상완근을 갖게 된다면 보기에는 멋있겠지만 보잉(활로 연주하기)을 할 때 얼마나 불편하겠어요”라고 했다. 하긴 팔이 접히지도 않을 테니.

“저는 예술을 하는 사람이고, 제 꿈은 예술가입니다. 지금은 아직 ‘예술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이죠. 많은 분들 덕에 감사하게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지금 준비 중인 싱글 앨범이 무사히 나오면 올해의 큰 목표들은 다 마치는 셈이네요.”

어린 시절, 음악이 아니라 미술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KoN은 음악과 미술을 컬래버레이션한 융합예술에도 관심이 많다. 머릿속에 담고만 있는 소재들로 소설도 써보고 싶다. ‘종합 아티스트’ KoN은 여전히 예술적으로 허기진 모양이다. 그는 예술로는 ‘3대 600’(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무게 총합이 600kg 이상)을 치는 사람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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