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상담소 "박원순 여비서 문자 공개 정철승, '사랑해요' 대단한 반전처럼 호도"

성폭력상담소 "박원순 여비서 문자 공개 정철승, '사랑해요' 대단한 반전처럼 호도"

데일리안 2022-10-21 04:29:00 신고

3줄요약

"'사랑해요', 정치인 박원순 활동 지지 및 캠페인 차원서 통용되던 표현"

"朴과의 대화서 성적 위협 느껴질 때면 먼저 대화 끊고 '꿈에서 만나요' 말해"

"유족 '실체적 진실' 발견하고자 하면 朴 휴대전화 포렌식해 공개하길"

"휴대전화 반환 후 텔레그램 탈퇴, 초기화 이뤄져…누가 실체적 진실 은폐하는가?"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지원단체들은 17일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행사를 개최했다.ⓒ사진공동취재단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지원단체들은 17일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행사를 개최했다.ⓒ사진공동취재단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가 고(故) 박원순 전 시장과 비서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공개한 정철승 변호사에 대해 "이미 결정이 이뤄진 사안을 부정하고, 피해자 공격을 위해 왜곡, 짜깁기 유포하고 있는 상황이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20일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특정 시점의 대화가 포렌식된 자료임에도 피해자가 ‘먼저’ 박원순 전 시장에게 ‘사랑해요’라고 말했다며, 이것이 대단한 반전인 것처럼 변호사 정철승은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언론도 “먼저 ‘사랑해요’라고 했다”를 표제로 무분별하게 보도하고 있으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편에서 피해자를 음해, 비난하는 일부 세력 또한 ‘피해자가 먼저 선을 넘었다’, ‘허위 신고’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인 박원순의 활동에서 '사랑해요'는 지지자와 캠페인 차원에서 통용되던 표현"이라며 "피해자는 4년간 박 전 시장의 비서로서 수발하며 이런 표현을 업무에서도 계속 사용했다. 피해자가 동료들, 상급자와 주고받은 문자를 보면 상급자도 피해자에게 '사랑해'라고 하고, 피해자도 동료들과 상급자에게 '사랑해요'를 기재한 경우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피해자가 더 큰 성폭력 피해를 막고자 가해자를 달래거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 등을 정 변호사가 맥락 없이 유포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하고 "절대적 위계 관계에서 단호한 거부 의사 표현은 보복이나 불이익 등으로 인해 쉽지 않으며, 위계에 의한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의 이러한 반응은 흔히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지원단체들은 17일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행사를 개최했다.ⓒ사진공동취재단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지원단체들은 17일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행사를 개최했다.ⓒ사진공동취재단

단체는 또한, 텔레그램 대화 중 '꿈에서는 마음대로'라는 내용에 대해서도 피해자의 고소인 진술서를 바탕으로 설명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피해자는 "대화에서 성적인 위협이 느껴질 때면 제가 먼저 대화를 끊으며 '꿈에서 만나요'라고 말하기도 했고, 시장이 '꿈에서는 해도 돼?'라고 물으면 본인이 '꿈에서는 해도 돼요'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어디까지 해도 돼?'라고 물으면 처음에는 '부끄러우니 손만 잡자'고 하다가 나중에는 스스로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는 고소 전에 스스로 포렌식한 자신의 휴대전화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며 "경찰은 피고소인인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를 신속히 압수수색해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와 문자들을 복원했어야 했다. 그러나 박 전 시장은 피해자의 고소 직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법원은 경찰이 신청한 박 전 시장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청구를 기각했다. 유족과 대리인이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고자 한다면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공개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현재 박 전 시장의 생전 텔레그램 계정은 삭제됐다"며 "휴대전화 반환 이후 텔레그램 탈퇴, 휴대전화 초기화 등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누가 실체적 진실을 은폐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현재 변호사 정철승이 유포하고 있는 텔레그램 메시지는 2020년 7월 8일 고소시 피해자가 직접 본인의 핸드폰을 포렌식해 제출한 것"이라며 "정 변호사가 공개한 메시지가 인권위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증거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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