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한그루에도 50년 역사가 깃든 대구CC[주말에 골프장 어디가?]

소나무 한그루에도 50년 역사가 깃든 대구CC[주말에 골프장 어디가?]

이데일리 2022-10-21 06:00:00 신고

3줄요약
대구CC의 페어웨이와 그린은 1년 내내 잘 관리된 상태를 유지해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의 만족도가 높다. (사진=이데일리DB)
대구CC 진입로에 세워진 이정표에선 50년의 역사가 엿보인다.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50년 역사와 함께해온 수려한 자연경관이 일품인 대구 컨트리클럽은 대구·경북 지역 최초의 18홀 골프장이다. 오랜 역사가 깃든 대구CC는 골퍼라면 한 번쯤은 가봐도 좋을 명소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경산IC를 빠져나와 2~3분 정도 가다 보면 대구CC 진입로가 눈에 들어온다. 그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50년 역사를 엿볼 수 있는 큼지막한 이정표가 보인다. 최근 들어선 골프장 입구엔 세련된 디자인의 이정표가 많은데, 큰 바위에 한자와 영어식 한글표기로 ‘대구칸트리구락부’라고 써놓은 게 인상적이다.

클럽하우스 안으로 들어서면 50년 된 골프장이라는 느낌이 사라진다. 1972년 개장한 골프장은 올해 50주년을 맞아 클럽하우스를 리모델링해 깨끗하고 깔끔한 느낌이 든다.

클럽하우스를 나오면 눈앞에 5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환상적인 조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늘을 향해 쭉 뻗은 소나무가 웅장하면서 푸근한 느낌을 줘 코스는 어떤 모습일지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마치 잘 가꿔놓은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대구CC의 진짜 매력은 27홀의 코스에 숨어 있다.

코스는 동과 중 그리고 서코스 각 9홀씩, 27홀 규모로 이뤄져 있다. 동 코스는 화이트(레귤러) 티를 기준으로 3138m, 중 코스 3094m, 서 코스는 2946m다.

각 코스는 다른 매력을 지녀 18홀 라운드로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

동코스는 3개의 코스 중 가장 길다. 도전할수록 웅장함에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어서 장타자라면 거리로 승부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곳에 함정도 있다. 4번홀은 파5이면서 핸디캡 1로 가장 난도가 높다. 전장도 길지만, 페어웨이 오른쪽으로는 OB 구역이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게 한다. 130m 지점부터 그린까지는 경사도가 급한 오르막으로 3온 공략을 어렵게 한다.

중 코스는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해 1번홀에서 시작해 9번홀에서 라운드를 끝낼 때까지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게 한다. 거의 모든 홀은 정확한 샷이 뒷받침돼야 안정적으로 파를 지킬 수 있다.

서 코스는 극적인 매력과 아기자기함이 뒤섞인 조화로움이 돋보인다. 전장은 3개 코스 중 가장 짧지만, 2개의 파3 홀은 167m와 174m로 긴 편이어서 롱 아이언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

3개의 코스는 각기 다른 매력이 있지만, 어느 코스에서 출발하든,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가장 먼저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다. 소나무 한그루에도 50년의 역사가 깃들어 있음을 생각하면 흔하게 봐왔던 소나무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런 매력은 신설 골프장에선 기대하기 어렵다.

티샷을 끝내고 페어웨이로 걸어갈수록 쭉 펼쳐진 소나무 숲에서 눈을 뗄 수가 없어 계속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한다. 골프장업계에선 ‘대구CC의 코스 안에 있는 소나무만 팔아도 새로 골프장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코스 상태 또한 흠잡을 데가 없다. 페어웨이 상태는 물론 그린의 관리 상태 또한 그 어떤 골프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평소 그린스피드는 2.8~3.2m를 유지할 정도인데 1년 내내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하는 골프장은 국내에서 손에 꼽을 정도다.

18번홀의 그린을 빠져나올 때쯤이면, 진한 아쉬움과 함께 나머지 9홀도 빨리 돌아보고 싶은 생각이 밀려온다.

다시 클럽하우스 앞으로 와 출입구로 들어서면 왼편에 이 골프장 우기정 회장이 쓴 50주년 기념사가 잠시 발길을 머물게 한다.

‘흙과 바람은 대지를 다독여 50년의 역사를 만들어 주었다. 사시사철 푸르게 서 있는 나무들, 피고 지는 꽃들과 지저귀는 새들은 골프를 사랑하는 우리에게 고맙고 아름다운 자연을 선사해 주었다.’

홀마다 스며있는 매력은 50년의 역사가 만든 유산이었음을 생각하게 한다.

카트 도로 양쪽으로 소나무가 늘어서 있어 홀을 이동할 때마다 살림욕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사진=이데일리DB)
페어웨이를 따라 울창하게 늘어선 소나무숲은 대구CC의 50년 역사를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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