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기업 아닌데도 투자 확대… 전기차 폐배터리 경쟁 '활활'

배터리 기업 아닌데도 투자 확대… 전기차 폐배터리 경쟁 '활활'

머니S 2022-10-21 06:40:00 신고

3줄요약
[소박스] ▶기사 게재 순서
①골칫거리에서 환골탈태… 전기차 폐배터리가 주목되는 이유
②배터리 기업 아닌데도 투자 확대… 전기차 폐배터리 경쟁 '활활'
③눈여겨볼 '전기차 폐배터리' 관련 알짜 기업은[소박스]

전기차 폐배터리 투자 경쟁이 거세다. 국내 주요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를 포함해 배터리를 핵심 사업으로 다루지 않는 기업들도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의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 선점에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대기업,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확대에 총력


국내 주요 배터리 3사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중국 1위 코발트 정련업체인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폐배터리 등에서 양극재의 주원료가 되는 니켈·코발트·리튬을 추출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국내에 구축한 스크랩 회수 및 재활용 체계를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등 해외로 확대한다. SK온은 포드와 합작해 세운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재활용업체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와 협력 관계를 구축, 폐배터리를 제품생산에 활용할 예정이다.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투자는 배터리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는 올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와 함께 폐배터리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전 세계 폐차장 등에서 폐배터리를 회수하고 부품 기업인 현대모비스를 통해 재제조한 배터리를 활용하는 구조다. 현대차는 2020년 12월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승인받아 전기차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8월 폴란드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준공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해당 공장은 유럽의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과 폐배터리를 중간가공품(블랙매스)으로 만들고 이를 포스코HY클린메탈에 공급한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블랙매스에서 리튬 등을 추출하는 공장을 짓고 있다.

건설사 SK에코플랜트도 지난달 글로벌 배터리 기업 CNGR과 배터리 재활용 및 소재 공급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었다. 양사는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희소금속 등을 배터리 제조에 다시 투입하는 순환체계를 구축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화 사업의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전구체 시장 점유율 1위(22%)인 CNGR과 협력해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SG 경영에 수익성까지… 전문가 "대기업의 폐배터리 시장 참여, 바람직한 모습"


대기업들이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에 투자를 늘리는 배경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꼽힌다.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과 같은 순환경제 구축은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환경 보호에 힘쓴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수익성 전망도 좋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가 강화되면서 전기차 보급이 늘고 그에 따른 배터리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김고운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5일 '제11차 대한상공회의소 ESG 경영 포럼'에서 "순환경제는 온실가스 감축과 원자재 확보를 모두 이룰 수 있다"며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향후 엄청난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를 ▲2025년 3조원 ▲2040년 87조원 ▲2050년 600조원 등으로 예상한 바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다름없다"며 "리튬·니켈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폐배터리에서 배터리 원자재를 뽑아내는 것이 이득이 되는 시점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성숙한 단계는 아니다"며 "경쟁이 치열할수록 좋은 기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수 대기업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뛰어드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강조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을 이룰 게 뻔한 상황"이라며 "기술개발 관점에서 봤을 때 각 기업이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어 경쟁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안전성에 문제가 있음에도 지원할 경우에는 화재 등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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