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어 남욱까지 "李 대선자금"…野, '조작수사' 프레임으로 여론전

유동규 이어 남욱까지 "李 대선자금"…野, '조작수사' 프레임으로 여론전

데일리안 2022-10-21 11:2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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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이해관계 맞아 떨어진 檢-유동규, 거래 있지 않았겠나"

서영교 "왜 진술 바뀌었나" 이재명도 "어떤 말이 진실일까?"

檢 수사 결과 따라 '독' 될 수도 있단 관측…野 지지율은 하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검찰이 21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대선자금 수사에 속도를 올리자, 더불어민주당이 '조작 수사' 프레임으로 여론전을 펴고 있다. 민주당은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남욱 변호사도 대선 경선 당시 이 대표 측근에 관련 자금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게 '정적(이 대표) 제거'를 위해 검찰이 조작수사, 위증교사를 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 같은 프레임은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작 수사' 프레임은 검찰 수사에 대한 민주당 지도부의 주요 대응 방안 중 하나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유 본부장 등으로부터 8억원 상당의 돈을 전달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 배경에는 검찰의 회유에 따른 유 전 본부장의 '거짓 진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유 전 본부장과 검찰이 '플리바게닝(유죄협상죄)'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박 원내대표는 "유 본부장은 형량을 낮추겠다는 점, 검찰은 김 부원장을 통해 이 대표를 엮겠다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뭔가 거래나 조작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저희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1년 동안 수백 명의 검찰 인력을 투입해서 털 만큼 털었는데도 소위 주범인 유동규의 구속기간을 연장도 못 하고 내보냈다"며 "저희로서는 거기에는 뭔가 흑막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사실 며칠 전부터 여의도 일각에서는 김 부원장을 엮으려고 한다는 소문이 돈 모양"이라며 "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당사자 본인(김 부원장)에 직접 확인했는데 본인은 결단코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도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유 본부장의 진술이 왜 이 시점에 와서 바뀌었는가. 그리고 검사실에서 계속 불러가고 변호인과 면담을 거부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뇌물로 이야기됐던 것들이 정치자금으로 변화하고, 실제로 그렇게 체포하고 구속영장이 발부되려면 증거가 나와야 되는 거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주장이 제기됐다. 임선숙 최고위원은 "유 본부장이 검찰의 회유를 받아 검찰에 협조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미 검찰은 어떤 미끼로 1년 넘는 기간 동안 구속돼 심신이 피폐해진 유 본부장을 회유했나. 유 본부장은 어떤 회유를 받고 검찰에게 뭘 준 걸까"라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불법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서울중앙지검 반패수사3부 관계자들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불법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서울중앙지검 반패수사3부 관계자들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민주당은 남 변호사의 진술이 최근 검찰 수사에서 뒤바뀌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공세를 가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을) 10년간 찌르는데 씨알도 안먹히더라" "우리끼리 돈 주고받은 것을 성남시장실이 알게되면 큰일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 최고위원은 "검찰이 조작하다 놓친 조작의 단서"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도 전날 의원총회에서 "남욱이라는 사람이 작년 가을쯤인가 귀국할 때 언론과 인터뷰한 게 있다"며 "거기서 '10년간 찌르는데도 씨알 안 먹히더라', '우리끼리 돈 주고받은 것을 성남시장실이 알게 되면 큰일 난다.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자'는 이런 얘기들이 내부 녹취록에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고 검찰이 바뀌니 말이 바뀌었다"며 "진실은 명백하다. 이런 조작으로 야당을 탄압하고, 정적을 제거하고,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 변호사 인터뷰 영상을 올리며 "어떤 말이 진실일까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 같은 '조작 수사' 프레임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거나, 검찰 수사 결과 뚜렷한 결과물이 없을 경우 민주당이 주장하는 '야당 탄압'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의 경우에는 역풍으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

당장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한 걸 두고 '조작 수사' 프레임에 대한 역풍 조짐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한국갤럽이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이날 발표한 정당지지도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5%p 하락한 33%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33%)은 1%p 올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1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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