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카드론 금리 인하…금리 올린 카드사 '눈총'

9월 카드론 금리 인하…금리 올린 카드사 '눈총'

아시아타임즈 2022-10-21 15:24: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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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국민카드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지난달 주요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등 우려에도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도 의도적인 금리 조정과 프로모션 등으로 카드론 금리가 내려가는 긍정적 효과가 발휘된 것이다. 다만 국민카드와 같은 일부 대형사는 카드론 금리를 올리면서 취약계층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주요 카드사 여덟 곳(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농협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2.02~14.42%로 전월(12.14~14.70%)대비 0.12~0.26%p(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카드론 금리는 기준금리와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 인상 속에서 크게 오를 것으로 점쳐졌지만 실제로는 내려간 것이다. 개별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물가와 금리가 높이 오른 상황에서 각 사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 서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금리를 조정한 덕이다.

카드론 금리는 최근에도 여전채 금리 상승에도 금리가 의도적으로 조정되는 등 역행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지난달 30일 기준 여전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연 5.502%로 1개월 전(4.864%)과 비교해서는 0.7%p, 지난 1월 말(2.750%)과 비교해서는 정확히 두 배로 뛰었다. 여전채 금리는 카드사가 제공하는 금융서비스 금리를 예측하는 데 필요하지만, 지난달 카드론 금리는 그에 반해 역행한 것이다.

여기에 더 많은 고객을 확보코자 의도적으로 카드론 금리를 내리는 프로모션에 나선 것도 지난달 카드론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달 카드업계는 카드론 프로모션에 나서며 대출 실적 확보에 뛰어든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에도 카드사들이 의도적으로 카드론 금리를 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후 이달 금리 인상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9월에 인하 여력이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개별적으로는 현대카드가 12.02%로 전월대비 0.12%p 카드론 금리가 내려갔다. 신한카드는 12.65%에서 12.56%로, 농협카드도 14.20%에서 14.15%로 내려갔다. 우리카드의 경우 14.70%에서 12.76%로 1%p 넘게 금리가 깎였다.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달과 전월의 카드론 금리(12.84%)가 같았다.

반면 카드론 금리가 오른 카드사도 있다. 국민카드의 경우 12.90%에서 13.14%로, 롯데카드는 13,97%에서 14.42%로, 삼성카드는 13.36%에서 13.41%로 각각 0.5%p, 0.05%p 인상했다. 이중 국민카드는 지난 2월(13.73%)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13%선으로 카드론 금리를 올렸다.

국민카드의 카드론 금리는 지난 7월부터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 7월 국민카드의 평균 카드론 금리는 연 12.37%였지만, 지난 8월 12.90%에서 지난달 13.14%로 상승했다. 국민카드는 대형 카드사로서 카드론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많고 취급액도 큰 편인데, 금리를 올리면 이용자들 상당수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 국민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 상반기 기준 6조2294억원으로 전체 카드사 중 신한카드(8조1379억원)에 이어 2위다. 카드론 비중은 상위 3개사(신한·국민·삼성카드)의 취급액(20조4244억원)이 전체 카드론(34조4723억원)의 60%를 차지한다.

가장 많은 카드론을 취급하는 신한카드에서도 카드론 금리를 내린 판국에, 국민카드는 금리를 올리면서 최근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에 빠진 취약차주 등 이용자의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적잖다.

국민카드의 금리 인상은 금융당국의 당부도 외면한 처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7월 카드업계 CEO(최고경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취약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 취급시 차주의 상환능력에 맞춰 취급을 할 수 있도록 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달에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로 카드론 금리 인상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조정 여력이 있는 시기에도 국민카드는 지난 7월부터 카드론 금리 인상에 나서며 그동안 벌여온 사회공헌 등 행보도 무색해진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취급액이 많은 대형사의 경우 신한카드가 카드론 금리를 내리면서 서민금융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드러낸 상황"이라며 "국민카드의 금리 인상은 이용자와 취급액이 많다는 점에서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각 개별사의 상황에 맞춰 카드론 금리가 오르내리는 등 조정되는 경향이 있지만, 금융당국을 비롯해 취약계층의 부실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커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다"며 "카드론 금리가 높아지면 취약계층의 금융 소외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여신전문금융채 금리 상승에도 몸을 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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