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탈사, 레고랜드發 ‘패닉’…돈맥경화에 ‘버티기’ 돌입

카드·캐피탈사, 레고랜드發 ‘패닉’…돈맥경화에 ‘버티기’ 돌입

데일리안 2022-10-21 15:2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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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6%대 눈앞

유동성 위기 확산 긴장감

ⓒ연합뉴스 ⓒ연합뉴스

카드‧캐피탈사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레고랜드 건설을 위해 발행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까지 악재로 작용하면서, 여전사를 향한 건전성 악화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여신전문금융회사채 AA+등급 3년물 금리는 5.937%로 6%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앞서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5월 3.80%를 기록한 후 6월 초 4.41%로 한 달 만에 0.61%p 상승한 바 있다. 이후 8월에는 4.86%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키우다 12년 만에 5%를 넘어서는 등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드‧캐피탈사들은 수신기능이 없어 여전채로 70%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있기 때문에 높아진 시장 금리에 조달비용까지 상승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제 여전사들은 여전채 발행에 대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자 자산유동화증권(ABS), 기업어음(CP) 등으로 자금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도 늘렸는데, 여전채와 달리 시중금리에 연동해 지급 이자율이 바뀌기 때문에 시장금리 상승기에는 기업에 불리한 조건이다. 이는 자금마련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카드사들이 경영 안정화를 위해 외부로부터 빌려온 돈 가운데 올해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역시 최근 1년 새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신한‧KB국민‧롯데‧현대‧하나‧우리‧삼성‧BC)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단기 차입금 잔액은 총 6조6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5%(3조4069억원) 늘었다.

카드사에 비해 신용도가 낮은 캐피탈사들의 경우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높은 점이 가장 큰 리스크다. 캐피탈 업계는 최근 오토론 등 본업인 리테일 영업 대신 기업금융(IB), 투자금융 부문을 집중해왔던 터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캐피탈사 부동산 PF 대출의 건당 평균 잔액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105억3000만원에 이른다. 한은은 이에 대해 “개별 PF 대출이 부실화될 경우 그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레고랜드 ⓒ연합뉴스 레고랜드 ⓒ연합뉴스

이처럼 자금줄이 마르는 현상인 이른바 ‘돈맥경화’가 나타나는 배경엔 시장금리 인상은 물론 최근 불거진 강원도의 레고랜드 관련 PF-ABCP 부도 사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던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보증으로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ABCP까지 부실이 나면서 회사채, CP, 여전채 금리가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급격한 발행금리 상승과 더불어 유동화증권의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자금경색이 점차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성기 나이스신용평가 SF평가본부 실장은 이에 대해 “유동화 시장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은 발행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각 거래참가자의 신용위험으로 전이되는 현상”이라며 “아직까지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으로 차환발행 물량이 어렵게 소화되고 있지만, 이와 같은 시기가 더 길어진다면 차환발행의 중단에 의한 건설사, 증권사의 신용위험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전사들은 우선 버티기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하반기 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신규 사업을 중단하고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는 것이다.

한 여전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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