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SPC그룹 허영인 회장님, 이게 최선입니까?

[기자수첩] SPC그룹 허영인 회장님, 이게 최선입니까?

소비자경제신문 2022-10-21 16:31: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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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 정도면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상황 그 이상이지 않을까? 현재 SPC그룹의 모습을 보며 든 생각이다. 지난 15일 SPC그룹의 자회사 SPL에서 근무하던 여성 근로자 A(23)씨가 냉장 샌드위치 소스를 혼합하는 기계에 몸이 끼여 숨졌다. 

한 집안의 가장노릇을 톡톡히 했던 젊은이의 사망소식은 많은 국민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사건 이후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평택 제빵공장 끼임 사망 사고와 관련해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그런데 사고 이후 SPC그룹의 대처는 삼척동자가 봐도 이해가 되지 않을만큼 비상식적이다. 사건이 일어난 이후 사고를 목격한 직원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하지만 사측은 직원들에게 그 다음날 정상출근을 명령했다. 사고 현장은 흰 천을 덮어 대충 가려놓고 정상적으로 작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SPC그룹이 고인과 유족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취지의 비판의 글이 쇄도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사건 발생 5일이 지난 20일에도 경악할 만한 SPC그룹의 행보가 이어졌다. SPC 측에서 A씨의 장례식장에 파리바게뜨 제품 땅콩크림빵과 단팥빵이 담긴 박스를 보낸 것이다. 이 빵들은 SPC 측이 직원 경조사 답례품 명목으로 두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이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고 여론이 싸늘해지자 SPC 측은 직원들에게 통상적으로 지원되는 상조 지원품 중 하나라는 궁색한 변명으로 답변했다.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사건 발생 후 6일이 지난 21일에서야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안전경영을 강화하고, 직원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SPC의 빵제품을 불매하겠다는 소비자들의 분노가 여기저기서 솟구치고 있다.

여기서 잠깐, 한 달전에 일어난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를 떠올려 보자. 지난달 26일 오전 7시 45분께 대전 현대아울렛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 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당일 오후 4시쯤 현장에서 본인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한 뒤 입원 중인 직원과 지역 주민들에게도 고개를 숙이며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상황은 다르지만 SPC 허영인 회장이 사건 후 6일이 지나서야 사과문을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SPC 측에서 사고 발생 이후 당일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은 면이 아쉽다”고 말했다.

누가봐도 이번 SPC그룹의 대처는 심히 아쉬운게 사실이다. 20대 초반의 꽃다운 나이에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지었던 고인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조차도 뭔가 마지못해 한 인상을 지울수가 없다.

지금도 유족들은 하루하루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게 현명한 처사였는지, 그리고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SPC가 지금이라도 깨닫길 바란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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