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명품 브랜드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명품 브랜드는 공급망 문제가 불거지고 원자재값이 오르면서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지난 1년 간 가격을 수차례 올렸다. 통상 1월께 가격을 1.5~2% 수준으로 인상하는 에르메스는 올해 이미 4%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샤넬은 지난해 대표적 핸드백인 ‘클래식 플랩’ 가격을 3차례나 인상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코코핸들’ 백과 ‘비즈니스 어피니티’ 백 등의 가격을 8∼12% 올렸다. 이렇게 과감하게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것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명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했기 때문이다.
장 자크 귀오니 LVMH(루이비통·모엣헤네시) 최고재무책임자는 “명품은 충분히 부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WSJ도 “올해는 물가상승과 공급망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였지만 명품 시장은 부유층 수요가 주를 이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가격 인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에르메스는 지난 20일 실적 발표 직후 내년 제품 가격을 약 5∼10% 인상한다고 밝혔다. 에르메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에릭 뒤 할고에는 “현재로서는 특별한 시장 둔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케링 측은 향후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새 컬렉션 출시가 가격 인상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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