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 회장 대국민 사과…"안전 강화 위해 1000억 투자하겠다"(종합)

허영인 SPC 회장 대국민 사과…"안전 강화 위해 1000억 투자하겠다"(종합)

아시아타임즈 2022-10-21 18:20: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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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PC 허영인 회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최근 발생한 SPL 안전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류빈 기자)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허영인 SPC 회장이 21일 평택 SPL 제빵공장 직원의 사망사고 발생 이후 6일 만에 직접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SPC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장에는 허영인 SPC 회장을 비롯해 황재복 SPC주식회사 대표, 황종현 SPC삼립 대표, 이명욱 파리크라상 대표, 도세호 비알코리아 대표가 참석했다.

허 회장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특히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고 다음날 사고 장소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잘못된 일"이라며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며 평소 직원들에게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전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황재복 사장은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황 사장은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복수의 전문기관을 통해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진단'을 금일부터 즉각 실시하겠다"며 "진단 결과를 반영해 안전 관련 설비를 즉시 도입하는 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수립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안전시설 확충과 설비 자동화 등을 위해 700억원, 직원들의 작업환경 개선과 안전문화 형성을 위해 2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SPL은 영업이익의 50% 수준인 100억원을 산업안전 개선에 투자한다.

이어 황 사장은 "사외 전문가와 현장직원이 참여하는 안전경영위원회를 구성,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독립된 활동을 보장하고 안전보건조치 실행 및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며 ”산업안전보건 전담 인력을 확충하고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고용노동부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취재진의 질의응답을 따로 받지 않았다. 

image SPC 허영인 회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최근 발생한 SPL 안전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류빈 기자)

SPC 본사 앞에서는 화섬식품노조가 항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회견이 시작되는 오전 11시 경 노조원과 시민단체 소속 약 40명이 회견에 참석하려고 사옥 진입을 시도했다가 SPC 직원들의 제재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SPC 직원과 노조 관계자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회견이 끝난 직후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수도권 지부는 사옥 앞에서 직원들의 안전 보장을 촉구하는 항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화섬식품노조 관계자는 “오늘의 사과는 노동자들에게 하는 사과가 아니라 자신의 위기를 수습하고 넘어가려고 하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 그리고 SPC의 불법 경영을 알리기 위해서 이후에도 계속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노동자들이 무엇이 위험한 건지 우선 실태조사부터 해야 한다”며 “무엇이 잘못 됐는지도 모르고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하는 게 말이 안 된다. 100억원이 될지 1조가 될지 모르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본사가) 일방적으로 위원회를 만드는 게 아닌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포함된 당사자로서의 대화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age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수도권 지부 관계자들이 21일 오전 서울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에서 SPC 계열사인 SPL의 제빵공장 사망사고와 관련해 항의 피케팅과 안전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류빈 기자)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께 경기 평택시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근무하던 20대 근로자가 작업 도중 안전사고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허 회장은 사고 다음날 유가족을 조문해 사과하고 17일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 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 분석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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