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런던 온 이정재 "스타워즈 英서 곧 촬영, 매일 준비…배역 극비"

[인터뷰]런던 온 이정재 "스타워즈 英서 곧 촬영, 매일 준비…배역 극비"

연합뉴스 2022-10-21 19:38:18 신고

3줄요약

"오랜만에 영국 방문, 많이 알아봐준다…오징어게임 얘기 많이 해"

"우성씨 집서 오큘러스로 넷플릭스 보다가 발전속도 깜짝 놀라…변화 잘 따라가야"

'헌트' 11월 영국 개봉…"'한국 첩보영화 재있네'만 해도 좋아"

런던아시아영화제서 감독과의 대화하는 이정재 런던아시아영화제서 감독과의 대화하는 이정재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배우 이정재가 19일(현지시간) 런던 오데온 레스터스퀘어 극장에서 개최된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 연출작 '헌트'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2022.10.20 merciel@yna.co.kr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감독 데뷔작 '헌트'로 영국을 찾은 이정재는 영국에서 "스타워즈 촬영에 곧 들어갈 것"이라며 "매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London East Asia Film Festival·전혜정 집행위원장)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이정재는 20일(현지시간) 런던 시내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공개했다.

이정재는 스타워즈 배역에 관해 묻자 "너무 극비극비 사인을 다 해놔서 뭘 말할 수가 없다"며 양해를 부탁하고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영화를 다 찍고 나도 얘기하지 말라고 또 그럴 것 같긴 하다"며 "외국 작품도 처음이고, 큰 프로젝트는 정말 처음이니까 여기는 원래 이렇게 하는 거구나 하고 쫓아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디즈니플러스가 제작하는 스타워즈 시리즈 '어콜라이트'(The Acolyte)에 주연으로 뽑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배역을 맡을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영어는 계속 준비하고 있다"며 "곧 촬영에 들어갈 것이라 매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귀국을 하지 않고 바로 영국에서 촬영을 시작하느냐고 묻자 그는 잠깐 생각하다가 "네"라고 답했다.

그는 영국 방문은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이라고 했다.

영국인들은 오징어게임 전과 후의 이정재에게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뷰를 한 호텔의 스페인 출신 직원도 오징어게임에서 연기를 정말 잘했고 재밌게 봤다고 전해달라고 했다. 그는 그 전에는 이정재라는 배우를 전혀 몰랐다고 했다.

이러한 얘기를 전하자 이정재는 "런던에서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고 오징어게임 얘기도 많이 하신다"고 말했다.

이날 가디언, 메트로 등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오징어게임 질문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이정재에게 미국 에미상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상(BAFTA) 도전에 관해 묻자 "영화가 아니라 TV 부문도 있나요"라며 전혀 생각을 안해봤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인해주는 이정재 사인해주는 이정재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감독 데뷔작 '헌트'로 영국을 찾은 배우 이정재가 19일(현지시간)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22.10.21 merciel@yna.co.kr

본래 이날 영국 언론 인터뷰는 다음달 초 영국에서 개봉하는 '헌트' 홍보가 주목적이다. '헌트'는 전날엔 런던아시아영화제 개막작으로 처음 상영됐다.

영국에서 '헌트' 감독이자 배우로서 꿈이나 목표에 관해 묻자 그는 "우리 나이 정도 되면 목표나 꿈을 꼭 잡지는 않는다"며 "런던에서 뭘 해야지 이런 생각은…글쎄요"라고 답했다.

그는 "어릴 때, 덜 유명해졌다고 할지, 아니면 성공이 뭔지도 모른다고 해야할지, 그럴 때야 꿈이 있고 목표도 정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이제는 잘 이뤄지지 않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상처받을 것을 예측하기 때문에 잘 안하게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는 알 수 없으니 현재 주어진 상황이 소중하다"며 "지금은 작품을 하나 맡으면 어떻게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가 목표이고 꿈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월드스타가 된 이정재가 아니라 '하녀(2010년)' 이전에 출연한 작품이 잘 안될 때의 이정재도 그런 생각을 했느냐고 묻자 "'하녀'때쯤에 이미 하루하루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접어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그보다 훨씬 전에는 꿈이 있었던 것 같다"며 "젊었을 때니까 세상 이치, 인생에 대해 잘 모를 때는 가질 수도 있고 그러니 젊었을 때 더 즐겁기도 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60대, 70대 이정재는 어떤 모습이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그냥 건강한 이정재면 좋겠다"면서 "요즘엔 발목이 아파서 걷는 것도 좀 불편하고 어깨 인대도 끊어지고 허리도 아프고 눈도 건조하고"라면서 웃었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에겐 '헌트'의 속도가 빠를 수 있겠다고 하자 "기준을 어디에 두고 속도를 낼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였는데 당연히 한국 관객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외국인 관객 모두 적당하다고 여기는게 중요한데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헌트'를 본 영국 관객들에게 기대하는 바에 관해서는 "'한국 영화에 이런 첩보물이 있네, 재밌네'라고 해주면 좋겠고 숨은 메시지도 봐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엔 관객들이 한국 지명이나 사건 이름을 그대로 자막에 올려도 바로 찾아본다고 하니 한국 역사 문화를 찾아봐주면 좋겠지만 꼭 그걸 원해서 영화를 만들고 영국까지 온 건 아니다"라고 했다.

배우 이정재는 언제부터 근현대사에 관심을 갖게 됐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인이고 그 때를 살아왔던 사람으로서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는 답을 내놨다.

그는 "다양한 직업과 시대를 연기했기 때문에 더 깊이 찾아보고 해석해야 했다"며 "제 정도 나이에 이 정도 오래 일을 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현대사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연출작 '헌트' 감독과의 대화하는 이정재 연출작 '헌트' 감독과의 대화하는 이정재

배우 이정재가 19일(현지시간) 런던 오데온 레스터스퀘어 극장에서 개최된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 연출작 '헌트'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2022.10.21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절친한 동료 배우 정우성이 사회 문제에 메시지를 많이 낸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은 궁금할 수 있다고 하자 "어떤 배우는 작품이 아닌 다른 채널을 이용해서 생각을 얘기하기도 하는데, 전 오로지 작품으로서 인터뷰하고 작품으로 생각을 얘기한 적이 더 많았으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정재는 한국에서 '헌트'가 500만명이 조금 안되는 관객을 모은 데 대해 "성공한 거다"라고 자평했다.

그는 "코로나19 중에 영화를 즐기는 방법이 많이 바뀐 것 같다"며 "영화인들을 만나면 뭔가 변했고, 우리도 다르게 해야겠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우성씨 집에서 오큘러스로 넷플릭스를 보고 이렇게까지 발전했다 싶어서 깜짝 놀랐다"며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 같아 예측이 잘 안되지만 변화는 항상 있으니 잘 따라가야죠"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앞두고 주변에서 가장 많이 물어봐달라고 한 질문은 연인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의 결혼 계획 여부였다. 그는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답변드리긴 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merciel@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