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김민기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은 21일 정몽규 HDC 그룹 회장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토위 종합감사에 불참하자 "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국정감사 도중 이같이 밝힌 뒤 "여야 간사님께서 국정감사 이후라도 잘못된 행태가 있다면 청문회 등 국회법상 모든 수단을 강구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정 회장의 해외 일정이 국감 증인 회피성 출장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토위는 지난 12일 정 회장과 대한해운 김만태 대표, 포스코건설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 구룡 디앤씨 정수일 대표, 상지건축 이상익 사장 등 5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발생한 광주 학동 참사와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의 책임을 묻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정 회장은 이날 오세아니아 축구연맹 총회 참석을 위한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정 회장은 지난 7일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 활동을 위한 해외 출장을 떠난다며 정무위원회 국감장에 증인으로 서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현대산업개발의 잘못으로 시민 열다섯 명이 희생됐지만 그동안 현대산업개발은 충분한 사과도, 책임지는 모습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은 정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자마자 부랴부랴 피해자들과 협의에 나섰다"며 "진작 했어야 하는 일을 선심 쓰듯 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국토교통위원장으로서 일부 기업인들이 국정감사에 대응할 때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의 잘못된 행태를 보인다면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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