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정쟁까지…파키스탄 선관위, 전 총리에 '출마 금지령'

경제난에 정쟁까지…파키스탄 선관위, 전 총리에 '출마 금지령'

연합뉴스 2022-10-21 20:10:54 신고

3줄요약

"부패 혐의"…야권 강력 반발 "고법에 항소할 것"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경제난과 대홍수가 겹친 파키스탄에서 정국마저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임란 칸 전 총리에 대해 5년간 공직 박탈 결정을 내렸다.

칸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시절 외국 관리 등으로부터 받은 고가의 선물들을 불법적으로 판매하거나 은닉한 혐의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칸 전 총리가 의원직에서 물러나야할 뿐만 아니라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총선에도 나설 수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고 해석했다. 그는 현재 야권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꼽힌다.

칸 전 총리 측은 선관위의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의 변호사인 바리스터 알리 자파르는 선관위는 법원이 아니기 때문에 공직 출마 금지 같은 법적 선언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의 대변인인 파와드 차우드리는 "선관위 결정은 2억2천만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지지자들에게 거리로 나와 시위하라고 촉구했다.

칸 전 총리는 이와 관련해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에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켓 스타 출신으로 2018년부터 정권을 이끈 칸 전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로 망가진 경제 회복에 실패하고 부패 척결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격을 받아오다 지난 4월 의회 불신임으로 퇴출당했다.

그는 미국 등 외국 세력의 음모로 총리직에서 밀려났다고 주장하며 지지자들을 이끌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후 PTI는 지난 7월 정치적 핵심 지역인 펀자브주의 보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는 등 영향력을 다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법원이 경찰과 판사를 위협한 발언으로 입건된 칸 전 총리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법원은 칸 전 총리에게 테러 방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지 말라고 명령했고, 테러 혐의 적용에 정치적 음모가 작용했다고 주장하던 칸 전 총리는 더욱 기세를 올리게 됐다.

그는 정권 퇴진과 조기 총선 등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을 결집해 칸 전 총리를 불신임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연정 내에 워낙 다양한 집단이 모인 탓에 결속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와중에 경제난은 심각해지고 있고 최근에는 국토의 3분의1이 물에 잠길 정도로 큰 물난리까지 겹쳐 국정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cool@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