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카카오 진실 공방…통화기록까지 공개

SK㈜ C&C-카카오 진실 공방…통화기록까지 공개

데일리임팩트 2022-10-21 20:22:36 신고

3줄요약
SK㈜ C&C가 공개한 15일 통화 기록.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 담당자에게 화재 발생(왼쪽)을 알리고 살수가 불가피한 상황(오른쪽)임을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사진. SK㈜ C&C.
SK㈜ C&C가 공개한 15일 통화 기록.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 담당자에게 화재 발생(왼쪽)을 알리고 살수가 불가피한 상황(오른쪽)임을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사진. SK㈜ C&C.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카카오와 SK㈜ C&C의 신경전이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그동안 양측은 여론을 의식, ‘사태 수습’과 ‘서비스 안정화’가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던 터다. 하지만 서비스가 정상화 되고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 규명과 피해 보상 논의가 시작됨에 따라 서로의 책임을 부각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21일 SK㈜ C&C는 판교 데이터센터 담당자 통화기록을 공개하고 상황을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주요 통화는 자동 녹음돼 파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SK㈜ C&C이 화재를 인지한 시점은 지난 15일 오후 3시19분경으로, 5분 뒤인 오후 3시24분 카카오를 포함한 고객사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이후 오후 3시35분경 카카오로부터 서버 장애의 원인을 문의하는 전화를 받은 SK㈜ C&C는 ‘화재가 발생했으며 확인 중’이라는 답변을 전달했다. 또 화재 진압을 위해 살수가 불가피해지자, SK㈜ C&C는 전체 서버에 대한 전력을 차단하기 전 오후 4시40분부터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 담당자에 이를 알렸다고도 했다. 

SK㈜ C&C가 이례적으로 담당자 간 통화기록까지 공개하며 해명에 나선 것은 자칫 대응 부실의 책임을 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카카오, SK㈜ C&C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사고 조치 내역을 보면, 사고 발생 고지 시점과 협의 등에 대해 입장이 달랐다. 

SK㈜ C&C에 의하면, 처음 불이 난 것은 오후 3시19분, 오후 3시22분에 소화 설비가 자동으로 작동됐다. 3시33분 전력 계통 이상으로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고, 3시38분 화재 현장에 소방차가 도착했다. 완전 진압을 위해 소방당국의 살수 방침이 결정된 건 오후 4시15분으로, 그 뒤 전원을 차단키로 하고 고객사에 안내했다.

이에 대해 앞서 카카오는 SK㈜ C&C에 먼저 연락해서 화재 발생을 확인했고, 서버 전력 차단도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오후 3시40~42분 사이 SK㈜ C&C에 연락해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알게 됐으며, 4시13분 서비스 복구 처리 작업을 시작했다. 오후 4시53분 전원 차단을 통보받았고, 오후5시2분에서야 이중화된 데이터 센터를 통한 트래픽 분산 처리 작업이 이뤄졌다. 

화재를 인지한 시간이 10분 가까이 차이가 나자,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내세우며 상대에게 책임을 물으려는 분위기를 풍겼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19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카카오가 서버를 구축하면 SK㈜ C&C가 전력을 공급해주는 방식”이라며 “전력 공급이 안 된 게 핵심이고, 리튬 배터리가 케이블에 영향을 줘서 서버가 다운된 것”이라고 했다. 

SK㈜ C&C와 카카오가 초기 대응 시점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이유는 피해보상과 무관치 않다. 책임 주체가 명확해져야 보상에 따른 1회성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카카오의 피해액은 최소 220억원, 간접적인 피해까지 포함하면 액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특히 홍 대표가 ‘만족할만한 방안을 내놓겠다’며 무료 서비스 피해 정도를 검토 후 보상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록 밝힌 만큼 보상재원 규모가 최소 수백억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SK㈜ C&C의 배상책임 보험 한도가 70억원에 불과하고, 카카오는 영업 손실에 따른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을 들지 않은 상태다. 

IT업계에서는 카카오와 SK㈜ C&C가 과실을 가리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여론도 좋지 않기에 당장은 자제하겠지만 결국 상당한 금액의 보상금이 걸린 만큼, 과실 비중을 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SK㈜ C&C는 초기에 적극 대응하는 등 참작할만한 사유를 입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이날 경기 분당 경찰서는 SK㈜ C&C 판교캠퍼스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통해 향후 화재원인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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