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안우진은 지난 15일 고척 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정규시즌 경기당 평균 투구수인 100개에 미치지 못한 88개만 던지구 6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생긴 손가락 물집 때문이었다. 부상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고 선수의 등판 의지도 강했기에 교체 시점을 두고 벤치의 고민도 깊었다. 그러나 사령탑은 애써 먼 곳을 내다봤다. 기선제압에 성공하면 시리즈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결국 보호 차원의 이른 교체를 택했다.
닷새만에 등판하는 안우진의 상태가 온전치는 않다. 홍 감독은 ”중요한 큰 경기였던 만큼 더 세게 던졌으니 그렇게 된 것 아니겠느냐“면서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물집이라는 게 며칠 새에 전부 회복되는 게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다른 옵션은 없다. 시리즈 전적 2승2패의 양 팀은 이날 고척에서 끝장 승부를 펼친다.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둔 마지막 승부에서 키움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에이스’는 안우진 뿐이다.
홍 감독은 “오늘은 총력전이다. 미출전 선수 타일러 애플러와 정찬헌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불펜 대기한다”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선은 안우진이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게 제일 좋은 플랜”이라고 강조했다.
마무리 카드는 여전히 김재웅이다. 김재웅은 지난 16일 준PO 1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을 끝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홍 감독은 “뒤에 더 강한 투수가 있다면 당겨 쓸 수 있겠지만 확실한 카드가 없다”면서 “김재웅이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게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홍 감독은 선수단에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그는 “1년 동안 시즌을 잘 치렀고 본인의 역할을 100% 이상 잘 해줬다”면서 “나머지 팀들은 경기가 없는데 우리가 지금 경기를 하고 있는 것도 축복이고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즐기자고 하지만 사실 선수들에겐 힘든 얘기”라며 “우리가 좀 더 높은 곳을 가기 위해서는 본인의 역할에 충실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