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원, 권형근 현대차 R&D 품질강화추진위원,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용하 아시아타임즈 회장, 정경윤 KIST 에너지저장연구센터장, 강현직 아시아타임즈 주필,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부회장, 송남석 아시아타임즈 편집국장 (사진=아시아타임즈)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란 급변한 글로벌 시장 환경도 거칠 것 없는 ‘K-배터리’의 진격을 막지 못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제기됐다.
K-배터리에 IRA법은 위기보다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핵심 근거로 미국의 IRA법이 압도적인 물량을 앞세워 세계시장 패권을 노리던 중국 배터리업체에 급제동을 건 만큼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내년 ‘수주액 1000조원’ 시대를 여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IRA법의 해법으로 꼽히는 완벽한 ‘탈(脫)중국 공급망 구축’ 자체가 실현 가능성이 매우 적어 법안 개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6일 아시아타임즈 주최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위원회에 열린 ‘JUMP UP KOREA를 향한 여정, 모빌리티의 미래를 여는 K-배터리’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배터리와 전기차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를 불러온 미국의 IRA를 ‘기회’로 판단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현재 국내 배터리 업체의 수주 잔액은 700조원을 넘어섰고, 내년이면 10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를 뛰어넘는 글로벌 시장을 국내 업체들이 리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IRA법과 관련해선 K-배터리의 최대 고민을 덜어줬다는 분석을 내놔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는 “IRA 시행 직전 우리는 CATL의 글로벌 진출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IRA로 CATL의 글로벌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CATL은 중국의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기업이다.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부회장은 수주액 1000조원 시대를 대비해 “배터리 산업은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인력은 10만명 정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IRA 법안 자체가 허점투성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리튬의 경우 현재 58%가 중국에서 제련·정제되고 있는데 시뮬레이션 결과 2030년에는 10% 정도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원료 채굴 이후 제련·정제 과정을 장악하고 있어 당장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어렵다는 의미이자 IRA 법안 자체가 허술하다는 취지다.
다만,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최대 현안으로 꼽혔다. 정경윤 KIST 에너지저장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는 배터리 셀·팩 기술 면에서는 훌륭하나, 소재 부문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약점이 있다”고 지적한 뒤 "IRA 법안 통과로 배터리업체는 중국 의존도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센터장은 “만일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 본다면 국내 업체들이 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소재 등 자원 수입 측면에서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망간, 코발트, 수산화리튬 등 배터리 주요 소재는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권형근 현대차 R&D 품질강화추진위원이 참석해 자율주행차의 현재와 미래, 산업적 측면을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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