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 10년 만에 회장 오른 이재용… 경영 드라이브

[이재용 회장 취임] 10년 만에 회장 오른 이재용… 경영 드라이브

아시아타임즈 2022-10-27 11:35: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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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별사면 후 광폭 행보 이어와…신사업 확장·그룹 컨트롤타워 재건 ‘촉각'

[아시아타임즈=김창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2년 부회장 승진 후 10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image 이재용 당시 부회장이 지난 9월 10일(현지시각)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은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미 실질적 삼성그룹 총수로 지정돼 경영 전반을 이끌었지만 공식적으로 회장 직함을 달면서 본격적인 '이재용의 삼성' 시대 문을 열어젖혔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진 후 광폭 행보를 펼쳐왔다.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 불황 속 삼성호(號) 키를 잡은 이 회장은 차세대 미래 산업 투자,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 등 향후 본격적인 경영 드라이브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입사 후 31년 만 삼성전자 회장 오른 이재용…그룹 아우르는 ‘뉴 삼성’ 메시지 낼까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경영 안정성 제고·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같이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지 4년여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 지 2년 만이자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 만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재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 초격차 경쟁력 유지와 선제적 위기 대응을 위한 이 회장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됐다.

1968년 생으로 올해 54세인 이 회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 경영관리학과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경영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학업을 마친 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로 복귀, 2003년 상무가 됐다.

2004년에는 삼성전자와 소니 합작사의 등기이사로 경영에 본격 참여했고 2007년 1월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승진했다.

이후 해마다 승진설이 있었으나 삼성 특검 결과가 발표된 2008년 4월 이후엔 CCO 보직을 내놓고 국내외 사업장을 돌며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9년 5월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을 핵심으로 한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후계 구도 재편이 가시화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해 경영 보폭을 넓혔다.

2014년 5월 부친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섰고 이듬해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되며 그룹 승계를 위한 상징적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2016년 10월에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이 2008년 4월 비자금 특검 수사로 쇄신안을 내놓고 전격 퇴진한 이후 8년6개월 만에 삼성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등기이사직을 맡았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 같은 해 11월 참고인 신분으로 첫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2017년 2월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이후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로 풀려난 뒤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계승한 '뉴삼성' 비전을 밝혔지만 지난해 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재수감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됐으나 형기 종료 후에도 5년 취업 제한 규정 때문에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아 오다 올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image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6월 14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심성전자)

복권 이후 첫 공식 행보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을 비롯,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을 찾는 등 현장 행보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이재용 회장은 부친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뒤를 이을 '뉴삼성'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영 전면에 나서는 만큼 바이오, 인공지능(AI), 차세대통신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현재 태스크포스(TF) 형태인 삼성의 컨트롤타워가 정식 조직으로 복원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2017년 2월 말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폐지했다. 대신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로 쪼개진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등기 임원 등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임기만료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책임 경영 차원에서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 임원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별도 취임 행사 없이 예정대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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