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팔 비틀어 유동성 공급… '구원투수' 채안펀드 뭐길래

금융회사 팔 비틀어 유동성 공급… '구원투수' 채안펀드 뭐길래

머니S 2022-10-28 05:29:00 신고

정부가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사태와 관련 '50조원+α' 유동성을 투입키로 한 가운데 금융회사에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조성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채안펀드와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조성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시장안정 조치다.

채안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정부가 먼저 1조6000억원 규모의 가용재원을 활용해 지난 24일부터 시공사 보증 PF-ABCP 등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을 재개했다. 산업은행과 금융회사 약 80곳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대형 증권사들이 자금을 모아 중소형 증권사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고 증권사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7일 채안펀드 조성에 증권사를 계열사로 둔 금융지주 부사장들에게 지주회사 차원에서 계열사 발행 자본증권 인수, 대여금 등 다양한 자금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는 신한·KB·우리·하나·NH 등 5대 금융지주회사 부사장들과 시장안정 점검회의를 열고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함께 타개해나가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지주그룹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당부했다.


구원투수 채안펀드 등판… 배임 우려 어쩌나


채안펀드는 금융시장이 위기에 빠졌을 때 동원하는 대표 시장안정 자금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10조원 규모로 조성한 채안펀드는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20조원을 목표로 다시 조성됐다.

채안펀드는 필요 시 출자사들에 자금 납입을 요청하는 '캐피털콜' 방식으로 조성된다. 2008년 첫 조성 당시 협약에 따라 ▲산업은행 20% ▲은행권 60% ▲생명보험 12% ▲손해보험 3% ▲증권사 5%를 출자했다.

현재 3조원 가량이 모였고 이 가운데 1조6000억원이 남아 있다. 금융당국은 채안펀드의 여유재원인 1조6000억원을 활용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만기도래 차환 물량에 대해 매입요건 충족 시 매입을 추진키로 했는데 지난 24일 하루에만 수백억원 물량을 매입했다.

금융당국은 추가 캐피탈콜을 다음달 초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필요 시 20조원 이상으로 채안펀드를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은 민간 자율로 조성하는 제 2의 채안펀드를 구성하는 데 공감하는 한편 배임 우려를 제기한다. 대형 금융회사가 자금을 각출해 유동성 위기에 처한 중소형 증권사들을 지원하는 것이 주주 이익에 위반돼 '배임죄'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를 돕기 위해 자금 출자를 승인하면 배임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며 "대형사도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회사까지 도우라고 해서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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