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주민 가수 김C가 이태원 참사 목격담을 전했다.
김C는 지난 1일 방송한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C는 "괜찮을 수 없다. 바로 근처에 있어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다는 것 때문에 무기력한 상태"라면서 지난 30일 오전 2시쯤 이태원에서 일정이 있어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사고 현장 옆 골목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일 상황에 대해 "소방차와 앰뷸런스가 많이 지나가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면서 "이태원 왕복 사차선 도로에 벌써 많은 소방차가 있는 모습을 보고 가벼운 게 아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2시까지는 (일정) 대기를 해야했는데, 그때 사람들에게 사고 얘기를 들었다. 그 건물 옥상에서 보니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옆에는 담요로 덮어놓은 시신이 길 위에 펼쳐져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주진우는 "도로는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었냐, 경찰들은 뭘 하고 있었냐"고 묻자 김C는 "현장에서 경찰 통제가 전혀 안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또 그는 "(경찰은) 몇 분 안 계셨던 것 같다. 대부분 응급요원, 소방관분들이었다"면서 "30일 0시가 넘었을 때 20명 정도 되는 경찰이 녹사평 방면 해밀톤 호텔 길 건너편에서 두줄로 맞춰 걸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이 여기 상황을 지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 이런 상황이라는 것을 정확히 전달받았다면 누구라도 아마 뛰어서 왔을 텐데, 전달이 똑바로 됐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골목에서 수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사진=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캡처
이보라 기자 lbr@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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