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지자체 금고 쟁탈전…은행권, '공짜예금' 이탈 방어 총력

치열했던 지자체 금고 쟁탈전…은행권, '공짜예금' 이탈 방어 총력

아시아타임즈 2022-11-02 14:36: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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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0%대의 낮은 금리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해온 은행들의 저원가성예금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올해 금고 운영 계약이 만료되는 지방자치단체의 금고 선정 유지전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금고 유치에 성공할 경우 브랜드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물론 많은 저원가성예금을 확보할 수 있는 까닭이다.

금리가 오르면서 예‧적금 상품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의 고금리 파킹통장 공세로 앞으로도 더 많은 저원가성예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은행들도 '핵심예금' 이탈을 만회하기 위해 기관영업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image 은행의 핵심예금인 저원가성예금 잔액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거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연말 금고 운영 계약이 끝나는 지자체 금고 선정이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특히 알짜로 꼽히는 25개 서울 구금고에선 치열한 경쟁 끝에 우리은행이 14곳, 신한은행이 6곳, 국민은행이 5곳의 1금고 운영을 맡게 됐다. 

기존 25개 서울 구금고는 우리은행 18곳, 신한은행 5곳, 국민은행 2곳을 맡고 있었는데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이번 구금고 선정 과정에서 은행간 출연금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 나올 정도로 은행들이 구금고 유치를 위해 열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이 지자체 금고를 공격적으로 유치하려는 배경으로는 브랜드 제고는 물론 저원가성예금을 대거 끌어올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예‧적금 금리가 높아진데다 인터넷은행‧저축은행의 고금리 파킹통장 공세 등으로 요구불예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까닭이다.

정상혁 신한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5일 신한금융지주 실적발표에서 "은행들 내부적으로 유동성예금 감소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서울시 2금고를 유치함에 따라 1분기 2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예금 확보를 기대하고 있고, 이후에는 계절적으로 잔액 증가가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올해 초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치고 서울시 1금고를 수성한 것은 물론 2금고까지 거머쥐면서 48조원 규모의 서울시금고를 4년간 운영하는 권리를 얻은 바 있다.

요구불예금은 고객이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수시입출금 성격을 가진 상품으로, 금리가 0%대 수준에 그치는 저원가성 예금으로 분류된다. 은행의 입장에선 낮은 이자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이자 마진을 높이는 핵심예금으로 꼽힌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말 기준 626조159억원으로 전월말(655조1158억원) 보다 29조999억원 줄었다. 

올해 들어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증감을 반복하면서도 700조원대를 유지했지만 하반기 들어 700조원 밑으로 떨어졌고, 지속적으로 요구불예금이 이탈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예금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 영업을 강화하는 전략 아래 구금고 쟁탈전이 더욱 뜨거워졌고, 기관영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가 높아지다보니 하반기 들어 저원가성예금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그렇다고 잔액이 많이 쌓여 있는 요구불예금의 금리를 높이기엔 비용 문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결국 공공기관, 지자체 금고 등 기관 영업을 통해 저원가성 예금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전략적인 선택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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