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4연속 자이언트스텝…원화가치 '추풍낙엽'

미 연준 4연속 자이언트스텝…원화가치 '추풍낙엽'

아시아타임즈 2022-11-03 15:36: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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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린데 이어 앞으로도 고강도 긴축정책을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30원선을 두드리는 등 금융·외환시장이 출렁였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연말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환율은 수출 역성장을 가속화시킬 수 있어 우리나라 경제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어, 정부는 경계감을 갖고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image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연방기금금리를 0.75%p 인상한 3.75%~4.00%로 결정했다. 사상 첫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이자, 지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떨어뜨리기 위해 금리가 지속적인 인상을 통해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현재 경제는 완만한 성장을 나타내고 있고 고용과 낮은 실업률도 여전히 견조하다고 진단하며, 향후 금리인상 속도는 그 동안 시행했던 긴축 조치들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책결정문에는 '향후 추가 인상 속도 결정시', '위원회는 통화정책의 누적 긴축효과', '통화정책이 경제활동 및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동향을 고려할 것'이라는 문구가 추가되면서 금리인상 감속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은 이같은 기대감을 불식시켰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발표 직후 회견에서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앞서 연준이 제시한 내년 기준금리 4.6%를 넘어설 것임을 시사했다.

또 "향후 금리인상 폭이 줄어들 수는 있으나 이와 관련하여 결정된 것은 없으며, 현 상황에서 금리인상 중단을 고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부연했다.

발표 직후 시장은 요동쳤다. 이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2.50% 급락했고 나스닥은 34% 떨어졌다. 달러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7%, 미 달러화지수(DXY)는 0.6% 오르며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달러 강세에 원화가치도 빠르게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6.4원 오른 1423.8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7.9원 오른 1425.3원에 개장한 뒤 1428.3원까지 오르며 1430원선을 두드렸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다시 고공행진을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1400원대 고착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연말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8월말 1347.5원에서 9월말 1434.8원으로 상승했으나,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 등에 10월말 1419.3원으로 하락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내년에도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를 하지 말아 달라는 연준의 입장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내년 1분기까지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1500원이 1차적인 심리적 저항선이 될 수 있고 내년 상반기엔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고환율로 둔화하던 우리나라 수출은 치명타를 입을 전망이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수출 감소에 대해 경제 성장활로가 끊겼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고환율은 수출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이전에는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수출에 도움이 됐지만, 현재는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의 엔·위안화 등이 더 큰 약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그간 수출은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다 결국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달 524억8000만 달러로 5.7% 줄어들며 지난 2020년 10월 3.9% 감소한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와 금융당국 수장들은 미국 긴축정책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하며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둥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향후 우리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그 어느때 보다도 높은 경계감을 유지하며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한은도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날 한은에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환율, 자본유출입 등의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물가안정에 대한 미 연준의 강력한 의지가 재확인된 만큼 향후 통화정책 긴축 지속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주요국 환율의 움직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mage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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