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러시아군 총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은 같은 날 TV로 방송된 논평을 통해 “더이상 헤르손에 보급을 할 수 없다”면서 인근 드니프로강 동쪽에서 방어선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쇼이구 장관은 “수로비킨 총사령관의 결론과 제안에 동의한다”면서 “우리에게 러시아군의 생명과 건강이 최우선으로, 군대 철수를 진행하고 드니프로강을 건너 인력, 무기, 장비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
헤르손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점령한 지역으로,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로 향하는 유일한 육로와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 입구를 모두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또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지역 등과 함께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병합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영토 4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은 주요 거점 지역에서 러시아가 철수한다는 점에서 “러시아에 중대한 좌절이자, 이번 전쟁의 잠재적인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철수 발표에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일부 러시아 군이 여전히 헤르손에 주둔하고 있고, 러시아가 추가 인력을 해당 지역으로 파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국기가 헤르손에서 펄럭일 때까지, (해당 지역의) 러시아 철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밤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진지를 늘려가고 있다”면서 “오늘 많은 기쁜 소식이 있었으나, 적들이 우리에게 순순히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에 “러시아 군부에 실질적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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