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전용기 배제…與 "MBC가 언론인가" vs 野 "尹, 치졸한 소인배"(종합)

尹전용기 배제…與 "MBC가 언론인가" vs 野 "尹, 치졸한 소인배"(종합)

이데일리 2022-11-10 13:23: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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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상원 경계영 기자] 대통령실이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서 MBC 출입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은 것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격렬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치졸한 정부의 황당한 언론 탄압’이라고 특정 언론에 대한 배제를 규탄한 한편 국민의힘은 ‘언론의 책임의식’을 물으며 대통령실의 조처를 옹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제 외교무대에서 자신이 비속어를 내뱉어 평지풍파를 일으켰음에도 반성은커녕 순방 전용기에 보도 언론사 탑승을 치졸하게 불허했다”며 “뒤끝 작렬, 소인배 같은 보복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동남아 순방 출국을 이틀 앞둔 지난 9일 MBC 출입 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지난 9월 말 윤 대통령의 뉴욕 방문 당시 MBC가 ‘바이든’ ‘이 XX’ 등 윤 대통령의 발언을 그래도 적시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처로 풀이된다.

이장섭 의원도 “대통령실이 치졸한 언론 탓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외교참사의 본질은 MBC 뉴스가 아니라 윤 대통령의 욕설로부터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도만 통제하면 어떤 국정 실정도 숨길 수 있다’는 독재정권 시절의 언론관이 드러난 것”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MBC에 뒤집어씌워 전용기 탑승을 거부하고 취재를 방해하겠다는 발상에 어이가 없다”고 직격을 가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과방위원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세금으로 가는 대통령 해외 출장”이라며 “대통령이 듣기 싫은 소리 했다고 대통령 마음대로 특정 언론사를 배제하고 ‘왕따’시키고 그러면 못쓴다. 이런 것이 치졸한 언론 탄압이고, 이러니까 불통 대통령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들은 “대통령 전용기에서의 대통령 행위는 당연히 취재 대상이고 취재공간이다. 이 취재공간에 출입을 금지한 것은 명백한 보도 자유의 침해이고 헌법상 언론의 자유 침해”라며 “비단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언론사 전체를 상대로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고, 대통령실 출입기자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전 언론이 반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방위 소속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성을 좀 잃어버린 사람들인 것 같다”며 “기자들은 대통령실 직원도 아니고, 대통령실이 취재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안 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다. 윤석열 정부는 언론인들을 정권의 부역자 정도로 밖엔 생각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라고 꼬집었다.

이은주 정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상무집행위원회에 참석해 “누가 봐도 이번 대통령실의 조치는 MBC가 뉴욕 순방 시 대통령이 행한 비속어를 그대로 보도한 데 대한 치졸한 보복행정이자 언론탄압이다. 자꾸 왜 이러시냐”며 “이번 조치는 해외 순방 때마다 발생하는 여러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언론탄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무엇이 그토록 불안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과방위 간사인 조승래 의원 등 민주당 과방위 소속 의원들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 불허 통보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박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 출신으로서 대통령 순방에 MBC 기자가 제외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언론인에게도 책임 의식이 있어야 한다,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 다른 언론과 국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라며 “언론 통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브리핑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가 다시 돌아와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에게 청와대 출입을 금지 시킨 적이 있고, 노무현 대통령 땐 기자실에 대못질한 사례가 있다”며 “이런 것이 언론 탄압이고 통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등 그 어느 정부보다 언론에 적극적인 정부이기에 언론 통제라고 하기에는 MBC도 궁색할 것”이라며 “취재 자체를 불허한 것이 아니고 전용기 탑승만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니 순방 취재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MBC가 자산이 많은 부자 회사이니 자사 취재진들이 편안하게 민항기를 통해 다녀오도록 잘 지원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한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실에서 MBC에 취재 불가를 하게 되면 그때 발언이 다시 떠오르게 돼 정치적으로 유리할 것이 없다”며 “접근 방식이 모양새가 좀 빠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하 의원은 “(뉴욕 순방 비속어 논란 당시) 미국 정치인 몇몇 분들이 컴플레인을 하고 미국 백악관에도 그런 기류가 있었다”며 “불필요하게 국익을 손상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이미지를 손상한 데 대해 페널티를 주는 것이 맞다”고 대통령실의 조처를 옹호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의 이 같은 조치에 MBC는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며 별도 여객기편을 구해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취재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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