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제국 완성' 한화생명, 피플라이프 인수로 얻은 효과 셋

'보험 제국 완성' 한화생명, 피플라이프 인수로 얻은 효과 셋

데일리임팩트 2022-11-10 13:29:31 신고

3줄요약
사진. 한화생명.
사진. 한화생명.

[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한화생명이 업계 6위의 대형 GA인 피플라이프 인수에 성공하면서 2만4000여명이 탄 초우량 GA(법인보험대리점)가 출항을 시작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화라이프랩을 GA로 갖고 있던 한화생명은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GA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

업계에선 이번 한화생명의 피플라이프 인수가 3가지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줬다고 보고 있다. △보험 영업력 확대 △부진한 실적 흐름 반전 △설계사 이탈 방지 등이다.

피플라이프 인수로 영업 전문성 강화에 속도를 낸 한화생명은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을 바짝 뒤쫓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원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할 크고 작은 갈등은 한화생명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통해 피플라이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피플라이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승인 등을 거쳐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피플라이프의 인수위원장으로는 현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구도교 대표를 선임했다. 모회사의 CEO가 피인수사의 인수위원장으로 부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인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피플라이프의 사업 확대를 위한 지원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다.

이번 인수로 한화생명의 판매조직은 설계사만 2만4548명까지 늘어나며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한화생명금융서비스(1만8565명)에 한화라이프랩(2223명) 등에 피플라이프 소속 설계사(3760명)을 합한 숫자다.

출범 시점은 이르면 오는 12월이다. 출범 전 한화생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심사를 마쳐야 한다. 대기업의 경우 기업결합신고를 사후가 아닌 사전에 진행해야 한다. 해당 절차가 서류 준비 기간 등을 포함해 통상 2개월에서 6개월까지 소요되는 데다 연말인 만큼 내년 초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는 데일리임팩트에 "피플라이프 인수는 초우량 GA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영업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최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출범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사진. 한화생명.
지난해 4월 출범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사진. 한화생명.

영업 경쟁력 확대·강화로 실적 반전 기대

지난해 4월 국내 대형 생보사 중 최초로 제판분리(제조·판매분리)를 단행했던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를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법인영업 등 영업 경쟁력 확대·강화를 꼽았다.

피플라이프는 업무 프로세스를 단계별로 분업화하고 세무와 노무, 법무 및 부동산 등 전속 전문가의 네트워크 그룹 기반으로 법인영업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생명은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큰 법인 영업력을 갖추게 됐다.

보험사 핵심 인력인 설계사 수 역시 크게 늘면서 영업력을 강화했다. 경쟁사인 삼성생명(2만5152명)과 비교했을 때 설계사 수 격차는 이번 인수로 기존 4364명에서 604명으로 줄었다.

더불어 한화생명의 디지털 역량과 최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구축한 '오렌지트리'와 같은 디지털 기반 영업 지원 플랫폼이, 피플라이프의 정예화된 법인영업조직과 GA 업계 최초의 내방형 점포인 '보험클리닉'과 결합되면 더욱 강력한 서비스 혁신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피플라이프 인수가 마무리되고 영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돌입하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업계 1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화생명은 피플라이프를 통해 최근 부진한 실적 흐름에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3600억원 수준이던 한화생명의 순익은 이듬해 1146억원으로 급감했고 계속된 체질 개선에도 올 상반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분위기다. 올 상반기 한화생명의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4% 감소한 1067억원을 기록했다.

보험 이익 확대가 절실했던 한화생명은 GA 중 국내 6위(매출 기준)에 속하는 피플라이프 인수로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다. 보험 판매 수수료라는 단일 매출 구조에 의존하고 있는 GA는 설계사 수가 곧 매출로 직결되는데 단숨에 2만5000여명의 판매채널을 확보하게 된 한화생명은 인수로 인한 빠른 실적 회복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잦은 설계사 이탈 역시 피플라이프 인원을 충원해 대비할 수 있다. 실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는 제판분리 전 1만9464명에서 지난해 2분기 1만8359명, 3분기에는 1만7698명까지 지속 감소하고 있는데 피플라이프 소속 설계사(3760명)를 충원하면 이탈한 설계사 수를 어느 정도 채울 수 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사진. 이미지투데이.

인사관리 문제·스카우트 비용 상승 등 우려점도

다만 국내 2위 생보사의 GA 흡수에 따른 우려도 적지 않다. 피플라이프 인원을 추가로 받으면서 고용 승계 등의 인사관리 문제부터 영업력에 비해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피플라이프 인수는 리스크가 큰 M&A라는 평가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사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결국 설계사 이탈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며 "다양한 지원책이 추가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는 또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피플라이프 인수가 설계사 스카우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4~5년간 보험업계는 신입 설계사 육성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인력 유출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보험사나 GA 모두 실적의 70% 이상을 경력 설계사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 유출은 곧 사업비 증가로 이어졌고 유능한 설계사를 잡기 위한 보험사들의 스카우트비 역시 꾸준히 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로 이러한 스카우트비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원은 줄고 관리해야 할 보험은 더 많아지면서 설계사 전쟁이 터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한 곳에서 많은 설계사를 데려가면 다른 곳에선 웃돈을 주고 데려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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