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년 상승분 반납…거래소 FTX ‘뱅크런’ 여파

비트코인 2년 상승분 반납…거래소 FTX ‘뱅크런’ 여파

투데이신문 2022-11-10 15:31: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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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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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불안한 거시경제 상황 속에서도 버티던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2위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며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한때 1만6000달러 선이 붕괴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상태라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3시 2분 기준 개당 1만6706.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과 비교해 9.19% 하락한 수치로, 오전 한때 1만5718.33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2020년 11월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이는 알트코인들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개당 1167.45달러를 기록, 지난 24시간동안 10.59%의 하락폭을 보였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서는 25.03% 낮아진 상태다. 도지코인과 솔라나는 일주일간 각각 40.46%, 53.11% 하락하는 등 가상화폐 업계 전반에 걸쳐 찬바람이 부는 모습이다.

[사진 출처=FTX 공식 트위터]
[사진 출처=FTX 공식 트위터]

시장에서는 글로벌 2위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관련해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지난주 FTX의 자매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대차대조표를 입수해 보도했다. 총 146억달러의 자산 중 58억달러 가량이 FTT(FTX 토큰)으로 구성돼 있으며 상당량이 담보로 활용됐고, 부채가 74억달러에 달하는 등 재무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이 골자였다. 

FTX가 FTT를 발행하면 알라메다가 이를 매입해 유동성을 수혈해주고 있다는 내용으로 해석된 가운데, FTT 가격 하락 시 두 회사가 동시에 재정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에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특히 경쟁사 바이낸스의 자오 창 펑 CEO가 FTT 전량 매각을 선언한 것이 결정타였는데, 이에 영향을 받은 투자자들 또한 자금 인출을 시도하는 등 ‘뱅크런’에 직면하게 됐다.

이 사태는 FTX와 알라메다에서 끝나지 않고 관계사들로 퍼져나가고 있다. FTT 가격이 추락하면서 알라메다는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입었고, 이에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보유 중이던 솔라나 토큰을 매각함에 따라 솔라나 가격도 폭락했다. FTX의 초기 투자자인 VC(벤처캐피털) 타이거글로벌도 큰 손실이 예상되며, FTX가 지분 투자를 한 로빈후드는 주가가 19% 하락했고, 미국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이들과의 연관성을 의심받았다. 뿐만 아니라 코인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고, 금융 당국으로부터의 규제 리스크가 커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바이낸스 자오 창 펑 CEO [사진 제공=뉴시스]
바이낸스 자오 창 펑 CEO [사진 제공=뉴시스]

바이낸스의 FTX 인수설이 퍼지며 이번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듯했다. 지난 9일 자오 CEO는 트위터를 통해 FTX가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해 도움을 요청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합의에 구속력이 없어 언제든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고, 실제로 불과 하루 만에 인수를 백지화하며 투자심리는 다시 얼어붙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미 규제 당국이 FTX의 고객 자금 관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 내용을 참고해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가격 변동의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공화당의 우세가 점쳐졌던 예측과 달리 박빙으로 끝났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움직였을 것이란 의미다. 빗썸경제연구소는 “대체로 공화당 의원들이 크립토 시장에 좀 더 친화적인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공화당은 최소 규제를 지향하고 민주당은 다양한 규제를 통해 중앙권한을 강화하고자 하는 등 정당별 철학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금리 인상 기조와 관련이 있어 지속적으로 코인 시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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