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부 출신 인사 각축전…수협은행 새 행장의 조건

내‧외부 출신 인사 각축전…수협은행 새 행장의 조건

아시아타임즈 2022-11-11 15:07: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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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내‧외부 인사간 경합을 벌이고 있는 차기 수협은행장이 오는 15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높아진 금리 수준, 어려워진 가계 사정,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내년에는 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에 따른 은행들의 수익성도 정체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수협은행이 타 금융회사와의 경쟁에서 이겨나갈 동력을 마련할 적임자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image 오는 15일 수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추가 회의를 통해 차기 수협은행장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사진=수협은행)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5일 추가 회의를 통해 차기 수협은행장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수협은행장 후보로는 1차 공모를 통해 이름을 올린 현 김진균 수협은행장,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 권재철 전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기업그룹 부행장,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과 재공모로 추가 합류한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과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가 경합을 벌이게 된다. 

수협은행은 지난 9월 IMF 외환위기 당시 지원받은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하는데 성공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내년 금융권의 경영환경이 더욱 힘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수협은행이 경쟁에서 이겨나가기 위해선 새로운 동력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협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비어업인 대출 규모가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수협은행 어업인‧비어업인별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어업인에 대한 대출은 38조9538억원(27만5421건)으로 전체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어업인에 대한 대출은 3%(1조2652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수협만의 정체성을 살려 어업인에 대한 대출 확대도 필요하지만 절대적으로 많은 비어업인을 대상으로 다른 금융회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대목이다. 

또 신경분리 이후 당국의 규제를 초과했던 예대율이 지난해부터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치열해진 금융권의 수신 경쟁을 감안할 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협은행의 예대율은 지난 2020년 104.3%에서 지난해 92%로 낮아졌지만 올해 6월말 기준 96.8%로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예대율은 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의 비율로, 감독규제상 예대율을 100% 아래로 관리해야 한다. 

이처럼 막중한 임무를 짊어질 차기 수협은행장으로는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간 경합으로 흘러가고 있다. 

후보자 중 내부 출신의 김진균 현 행장과 강신숙 부대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행장은 첫 내부 출신 행장으로, 임기 동안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수협은행의 준수한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김 행장의 임기 첫 해인 지난해 수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까지 1315억원의 순익을 내며 지난해 실적의 절반 수준을 달성했다.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의 연결고리가 탄탄한 강신숙 부대표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강 부대표는 최연소 여성부장, 수협 최초 여성본부장(부행장), 수협 최초 여성 상임이사 등을 따낸 인물로 행장 자리까지 차지할 경우 수협은행 첫 여성 행장이란 타이틀까지 거머쥘 수 있다. 

수협은행 내부에서도 내부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외부 인사의 경우 행장 부임 이후 업무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해 즉시적인 전력 강화에 무리가 있고, 새로운 조직 문화로 노사간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까닭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협은행 내부적으로는 조직 안정화 측면에서 내부 인사가 행장에 앉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외부 출신인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과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도 유력 후보로 한걸음 더 다가서 있다.

최기의 부회장은 당시 주택은행(현 국민은행)에 입행해 복권사업부장, 인사부장, 개인영업본부장, 여신그룹 부행장, 전략그룹 이사부행장을 역임한 이후 국민카드 초대 사장을 맡는 등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수협중앙회가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 전환 추진을 계획하며 M&A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시중은행에서 주요직을 수행한 경력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블라인드)에서도 최기의 부회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수협은행이 타 금융회사들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보다 넓은 안목이 필요하고, 그런 면에서 국민은행 부행장과 국민카드 사장 등을 역임한 최기의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고 현상으로 내수침체와 저성장 속에서  수익성 확보는 물론 전문성을 가진 인사를 뽑는 것이 수협은행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 출신인 신현준 원장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신 원장은 재공모를 통해 추가 합류한 인물로 제35회 행정고시 합격한 후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우정사업본부 등을 거쳤다. 

다만 금융권 인사 시즌을 맞아 '낙하산', '모피아'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관 출신 인사를 두고 잡음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행추위는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인사 2명, 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금융위원회 등 정부 측에서 1명씩 추천한 사외이사 3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되며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 위해선 위원 5명 중 4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일단 15일 최종 후보자를 골라낼 예정이지만 위원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후보자 선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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